편집국에서
2018-05-15
대전에서 차량으로 계룡을 향하는 국도를 가다보면 유성구 방동이 있다. 대전 시민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이다 보니 처음 가본 이들은 여기가 대전이 맞나 싶을 정도다. 도심에선 느껴볼 수 없는 푸근한 정과 옛 시골의 정겨운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평균 나이 70~..
2018-05-09
4.27 남북정상회담이 남긴 여운이 꽤 오래 마음에 머물고 있다. 남북 두 정상이 맞잡은 손, 같은 언어로 말할 수 있다는 기쁨, 세계 유일 분단국가에서 종전을 선언하는 메시지까지. 4·27 이후 우리는 꽤 달라졌다. 그리고 바빠졌다. 남북 정상이 발표한 공동선언문에..
2018-05-08
'명품', 사기도 힘들지만, 관리는 더 쉽지 않다. 예전에 아내와 연애할 당시 큰 마음을 먹고 명품 가방을 사준 적이 있다. 몇 달 간 돈을 모으는 동안에도 힘들었지만, 이후에도 얼마간 생활이 쉽지 않았다. 비싼 돈을 주고 사줬지만, 정작 아내가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것..
2018-05-01
대한의사협회가 '문재인 케어(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 저지를 위한 총궐기대회를 오는 20일 진행할 예정이다. 의사협회는 이날 문재인 케어와 관련한 모든 정책의 시행을 중지하라고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의료인들은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문 케어 바로잡기..
2018-04-30
전남 순천시는 인구 28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손꼽히는 관광도시다.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순천만 습지, 조선 시대 마을 모습이 그대로 남은 낙안읍성을 비롯해 순천만 국가정원이 갖춰진 덕분이다. 지난해에만 610만 명이 다녀간 순천만 국가정원은 국내 정원문화의 새 지평을..
2018-04-25
우리 사회는 장애인이 살아가기 힘들다. 버겁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휠체어보다 작은 문에 막히고, 누구나 편히 이용하는 시내버스조차 마음대로 타기 힘들다. 시내버스의 계단은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게 높은 '산'일 뿐이다. 일부 버스 기사가 도와주는 일도 있지만, 승객들..
2018-04-22
지난 20일 대전에서는 과학·정보통신의 날을 기념하는 굵직한 행사가 있었다. IBS(기초과학연구원) 대전 본원 개원식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개최된 과학기술진흥 유공자 훈포장이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진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참석한 과학의 날을 기념하는 과학계..
2018-04-18
'춘풍추상(春風秋霜)' '춘풍추상'은 채근담에 나오는 문구다.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 같이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서리처럼 엄격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청와대가 공직사회에 '춘풍추상'을 훈시로 하달했다. 앞서 지난 2월 5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
2018-04-15
대전시의 오랜 숙원사업인 대전의료원 설립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확정됐다. 이젠 예타 조사 통과만 남겨두게 됐다. 예타 조사는 정부의 재정지원이 포함되는 대규모 신규 사업에 대해 경제성, 재원조달 방법 등을 검토해 사업성을 판단하는 절차다. 시는 자체용역(..
2018-04-11
지난 2월 스타벅스코리아는 꽃과 나비가 가득해 봄 느낌이 물씬 나는 MD(기획상품)를 판매했다. 이번 상품들도 품절 대란이었다. 스위치를 돌리면 불이 들어오는 '스프링 LED 워터보틀'은 1인 2개 구매 제한을 둘 정도였다. 출시되자마자 각종 카페와 블로그에는 "아침부..
2018-04-09
국어사전에 '교수'란 학문이나 기예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명시돼 있다. 여기서 기예란 예술로 승화될 정도로 갈고 닦은 기술이나 재주를 뜻한다. 대학에서 '교수'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이들을 가르치고, 자신이 인생에서 배운 덕목과 학문을 전달해주는 역할이다. 그런데, 대전..
2018-04-03
과학 출입기자에게 4월은 어느 달보다 의무감과 책임감이 막중해지는 달이다. 출연연과 대덕특구의 숨겨진 무언가를 꺼내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초조함이거나, 수십 년 동안 과학·연구원들이 풀지 못한 숙원을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시각으로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는 기자의..
2018-04-02
호텔 리베라 유성이 폐업한 지 어느덧 3개월이 지났다. 사측의 일방적인 폐업 통보로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폐업한 호텔 리베라 유성은 한때는 중부권 유일의 특1급 호텔로 유성 관광특구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굳게 문을 닫은 채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
2018-03-28
"지역건설사에 엄청난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기업이 살아야 결국 지역의 경제가 살아나는 것 아니겠습니까?"대전의 향토기업을 키우고, 지역 자본이 지역 안에서 돌 수 있도록 지자체가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달라는 어느 지역 건설회사 대표의 주장이다.일리 있는 얘기..
2018-03-27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에 강경투쟁을 공약으로 내세운 최대집 전국의사총연합 상임대표가 차기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되면서 향후 의료인들의 강경투쟁이 예상된다. 최 당선자는 '문재인 케어' 저지를 공약으로 내걸어 지난 23일 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압도..
2018-03-26
# 살구나무를 키우는 과수원마다 6월이면 살구 따기가 한창이다. 새콤달콤한 맛이 나면서도 주황빛으로 잘 익은 살구 열매를 키워내는데 꼭 필요한 게 적절한 햇볕과 바람이다. 그래서 농부는 가지치기를 통해 병들거나 상처가 난 가지는 잘라낸다. 잎이 아무리 싱싱하고 보기가..
2018-03-25
'처음이니까 괜찮아!', '그래도 전보다 달라지지 않았냐', '조금만 적응하면 될 듯', '아직은 더 봐야지' 한화이글스의 개막전 야구를 보던 친구들의 단체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번엔 다르겠냐'고 걱정하던 친구들이 한화에 다시 기대를 걸어보자는 분위기를 연신 풍겼다...
2018-03-21
대전에서 태어난 한 청년은 어릴적 꿈이 '경찰'이었다. 범죄를 예방하고 치안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의 모습이 멋있었다고 한다. 여러 일련의 과정을 거쳐 드디어 경찰이 된 이 청년은 지역의 한 지구대로 배치를 받았다. 그가 오랜 기간 꿈꾸던 경찰의 모습은 술에..
2018-03-18
대전역 쌍둥이 빌딩에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입주해 있다. 일각에선 두 기관을 두고 ‘가깝지만, 먼 이웃’이라 불렀다. 철도를 이용해 국민에게 서비스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두 기관은 수 십 년을 각각의 노선으로만 달려왔다. 최근 코레일과 철도공단이..
2018-03-14
'150만 명' 대전시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인구 150만 명 선이 지난 2월 말 무너졌다. 대전이 인구 150만 시대를 연 지 불과 8년 만에 일이다. 대전시 입장에서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인구는 그 도시의 경쟁력이다. 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 도시가 그만큼 경..
2018-03-11
최근 서울의 일부 대형병원에서 성폭력 관련 폭로가 나오면서 의료계에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바람'이 확산될 조짐이다. 의료계 종사자들이 그동안 묻어 뒀던 속내를 하나둘 털어놓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지난 8일 '미투' 폭로..
2018-03-07
지난 5일 전 국민이 충격에 빠졌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여비서 성폭행 파문 때문이다. 뉴스 방송 전까지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던 그의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안 전 지사의 여비서는 5일 JTBC에 출연, 안 전 지사로부터 지난..
2018-03-06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제가 도박을 했는데…" 말끝이 흐렸다. 통화의 주인공은 일명 '섯다'라는 도박을 통해 3억여 원을 잃었단다. 그런데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란다. 왜냐고 묻자 자신에게 좋은 패가 들어왔다고 생각해도 더 높은 패가 항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고 한..
2018-02-28
정부가 목표로 제시했던 출연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완료 날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부의 가이드라인은 2월 말까지 전환 계획을 완료하고, 실제 전환은 3월 말까지 추진하는 일정이다. 하지만 과학계 현장에는 불안한 시각이 팽배하다. 2월 마지막날까지 정규직 전환..
2018-02-27
대전시민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우선협상대상자 계약 체결 마감일인 지난 26일 좋은 소식을 기대했지만, 사업 결정이 열흘 더 미뤄졌다. 우선협상대상자인 하주실업이 대전도시공사에 본계약 체결 협상 기한 연장 신청을 요구했고,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