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오염수 방류] 각국서 거센 반대
2023-02-02 10:55
|
사진은 해당기사와 관계 없음. 출처=게티이미지 뱅크 |
2011년에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생겨난 오염수 130만t을 일본 정부가 올해 봄~여름기간 방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국제적 반발이 지속 되고 있다.
중국 칭화대가 2021년에 발표한 후쿠시마 방류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방류 400일 뒤엔 대한민국 모든 바다를 오염시키고 3600일 뒤 태평양 전역을 강타한다. 이에 우리나라와 일본의 어민은 물론, 태평양도서국포럼(PIF)과 북한 등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2011년 3월 11일 리히터 규모 9.0에 달하는 '동일본 지진'의 여파로 다음날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원전의 전력이 차단되면서 방사능 물질로 만들어진 연료가 녹아내리는 '노심용융(멜트다운)'이 발생, 이를 해수로 냉각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이다.
마츠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13일 각료회의에서 "오염수 방류 시기는 올 봄이나 여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는 발표 전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종합 보고를 기다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 현지 언론 아사히신문과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사카모토 마사노부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 연합회 회장이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정책 발표에 대해 "해양방출에 반대하는 것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라며 "어업인과 국민에 대한 설명, 피해 대책 이외에 오염수의 안전성 담보 등에 대해 국가 차원의 진지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담화를 발표했다.
북한도 30일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한 일본연구소 연구원 김설화의 명의로 "일본 당국은 이기적 목적만을 추구하면서 바다에 핵오염수를 한사코 방출하려는 것이야말로 지구 생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역행하는 범죄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호주·뉴질랜드·피지 등이 가입돼 있는 태평양도서국포럼의 헨리 푸나 사무총장은 앞선 18일 피지에서 연 공개 회의에서 "모든 당사자가 안전하다고 인정할 때까지 방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 칭화대 연구팀이 2021년에 발표한 후쿠시마 방류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1㎞밖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주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을 포함한 물질이 400일 뒤면 대한민국 전역에 퍼진다.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지난해 7월 22일 보도한 자료에서 방사성 물질은 해류뿐만 아니라 먹이사슬을 통해 사람에게까지 옮겨가기에, 한국 어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연구원에 의뢰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따른 피해조사 및 세부대응계획' 수립 연구 결과를 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 제주의 수산업 피해액이 연간 448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해류를 따라 어떻게 확산하는지 분석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2월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김홍걸 의원(무소속)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후쿠시마 오염수 담당 관련 예산 및 결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후쿠시마 오염수 담당 관련 전체 예산이 2022년 1억 1200만원에서 올해 7200만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후쿠시마 원전의 운영사인 동경전력(Tepco)은 2015년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오염수에 대해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처분도(해양방출) 하지 않는다"고 문서를 전달했으며, 다핵종 제거 설비인 알프스(ALPS) 기술로 오염수를 정화하면 삼중수소를 제외한 모든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고 현재까지 주장해오고 있다.
윤주원 기자 sob2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