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in, 문화人] 피아니스트 윤초원 "음악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싶어요"
2021-10-21 16:47
19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서 두번째 리사이틀... 슈만·리스트·베토벤 공연
오는 12월 지역 청년 작곡가들 곡 선보이는 '앙상블 하랑' 창단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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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진행한 윤초원 피아니스트의 두번째 리사이틀 공연 |
흔히들 생애 첫 악기로 피아노를 접하지만,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을 택하는 이들은 드물지 않을까. 하지만 지역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윤초원 씨는 피아노가 자신에겐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음대에 가면 시집을 잘 간다'는 어머니의 막연한 권유로 시작했지만 그는 이제 어엿한 반주자로서 클래식 대중화를 꿈꾼다.
지난 19일에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권순찬 테너와 조용미 소프라노, 김정수 바이올리니스트와 함께 두 번째 리사이틀을 진행했다. 낭만주의의 처음과 끝을 주제로 로베르트 슈만, 프란츠 리스트,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대표곡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연주 전 윤 씨는 작곡가들의 생애와 곡의 배경 스토리를 설명해줬다. 공연마다 음악사를 공부하고 관객에게 전해왔던 그는 "작곡가들의 배경을 알고 곡을 들으면 관객들이 더 클래식을 재밌게 바라보고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거 같았다"며 "저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클래식에 대해 탄탄하게 알고 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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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초원씨 연주 준비 모습 |
윤 씨는 솔리스트를 빛나게 해주는 반주자다. 솔로 피아니스트가 돼서 무대에 집중 받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지만 대학생 때 반주 활동을 하면서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반주자로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솔리스트와의 호흡이다. 매번 똑같은 연주자와 함께 협연을 하는 것은 아닌 만큼 윤 씨는 친밀해지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그는 "솔리스트와 음악적으로 호흡을 맞추기 위해선 그 연주가가 내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생각해야 하는 만큼 개인적으로도 가까워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씨는 대전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지만, 지역의 청년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이 적어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전문화재단의 청년 예술인 공연 지원 사업 덕분에 작년에 첫 번째 리사이틀을 열 수 있었지만 2년에 한 번씩만 지원이 돼 올해 공연은 자비를 들여 진행했다"며 "이런 사업마저도 경쟁률이 심해 탈락하는 경우도 있다. 청년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책이 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 만큼 윤 씨는 지역의 청년 예술가들에 대한 관심도 많다. 최근에는 기악 연주자들과 함께 '앙상블 하랑'이라는 클래식 그룹을 만들었다. 지역의 젊은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다. 그는 "대전에 청년 작곡가들이 많은데 드러나지 않는 게 아쉬워 같이 으쌰 으쌰 해보자는 취지에서 결성하게 됐다"며 "12월 창단 연주회를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도 무대에서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있고 계속 연주할 수 있는 음악가 됐으면 좋겠다"며 "음악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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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초원 씨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