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17 12:03
메일 전송 시 데이터 센서로 인해 수 많은 이산화탄소 발생
귀찮고 시간 걸리지만 메일함 비우고 스팸 차단하면 끝, 방법은 '간단'
중도일보는 기자가 직접 일상생활에서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체험해보고, 독자들과 그 방법과 공유하는 'REE-PORT:친환경 보고서'를 기획 연재합니다. REE-PORT는 Recycle(재활용), Eco-friendly(친환경)과 체험을 뜻하는 Experience의 앞글자를 딴 REE, 보고서를 뜻하는 Report를 합친 말입니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작은 걸음을 시작한다는 의미도 갖습니다. <편집자 주>
우리가 매일 수십통이 오가는 이메일(e-mail)이 탄소를 생성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e-mail이 환경을 오염시킨단 말일까? 처음 디지털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라는 용어를 접했을 때만해도 사이버 공간에서 오고가는 데이터와 환경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원인은 바로 '데이터센서'에 있다. 우리가 무심코 메일을 주고 받을 때 마다 데이터센서를 거치는 데, 이 센서가 24시간 쉴 틈 없이 가동하면서 그 과정에서 수많은 열을 내뿜는다. 데이터센서는 열에 취약해 센서를 식히기 위한 냉각기도 매일같이 작동하면서 이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전력을 사용한다.
결국 이과정에서 수많은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이다.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이나, 자동차 배기가스 처럼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 실제로 엄청난 양의 탄소가 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란 존재는 지구에게 '민폐덩어리'구나. 이 엄청난 양의 탄소 배출을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고 불리는 것을 이번 체험을 통해 처음 알았다.
기자가 약 3시간 30분동안 1만 3천개가 넘는 메일을 정리했다. 김지윤기자 |
지구에 이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정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메일함을 정리하는 것'이다. 메일함을 정리하지 않고 쌓아놓으면, 그 메일들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데이터센서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주 가는 포털사이트에 로그인을 하고 메일함을 클릭해 들어갔다. 쌓여있는 메일은 약 1만3000개 이상이었다.
2017년부터 쌓여있던 메일들. 대부분이 광고메일이다. 김지윤기자 |
광고 메일은 사전에 미리 차단했다. 김지윤기자 |
메일을 정리하는데 새로운 스팸 매일이 날라와 당혹스럽기도 했다. 이렇게 스팸이 날라오는 순간에도 전력이 소비돼 탄소가 배출한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귀찮더라고 광고로 보이는 주소는 전부 차단시켜 줬다. 메일을 정리하는것도 귀찮은데 광고까지 차단하고 있으니 손가락이 아플 지경이었다. 하나씩 지우다 보니 어느새 메일함이 깨긋해졌다. 정확히 3시간 34분이 걸렸다. 승모근이 딱딱해지고, 손목이 아프로, 눈이 침침한 느낌이었다.
다만 이렇게 메일을 정리하고 보니 힘들긴 했지만 중요한 메일들이 한 눈에 보였고, 마우스만 클릭했는데 환경을 지킬 수 있다니 신기하기도 했다. 이번 체험이 아니었다면 메일로 인해 탄소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뻔 했다. 사실 이를 아는 사람도 귀찮다는 생각에 아직 실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실제로 간단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했다가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그래도 '클릭 한번'으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으니 이 같은 꿀 환경 실천이 어딨을까.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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