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3 09:25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아이스팩 수거 이벤트 참여
고흡수성 수지 특성 이용해 방향제 만들 수 있어
육류나 생선 등 상하지 않는 음식들이 담긴 상자나, 캠핑·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쓰는 아이스박스 안에는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 있다. 바로 '아이스팩'이다. 어느 순간 아이스팩은 현대인들의 삶 속에서 꼭 필요한 물건이 됐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시대에 접어들며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동시에 아이스팩 사용량도 늘어났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스팩을 어떻게 버려야 하는 지 몰라 아이스팩은 말 그대로 '처치곤란'이다.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스팩 대체 어떻게 버려야 할까? 대부분의 아이스팩은 폴리에틸렌, 나일론 재질이 혼합된 플라스틱으로 재활용이 힘들어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한다. 다만 버리는 과정에서 표지가 찢어져 안에 있는 내용물이 새어 나올 경우 심각한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위험한 물질이다. 또한 안에 있는 내용물을 물에 씻어 버릴 시 토양· 수질 오염을 일으킬 수 있어 절대 하수구에 버리면 안된다.
처치하기도, 버리기도 힘든 아이스팩을 재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일상 속에서 아이스팩을 재활용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천해 봤다.
기자가 준비한 아이스팩 4개. 전날 밤 냉동고에서 꺼내 미리 녹여놨다. 김지윤 기자. |
기자가 4개의 아이스팩을 가져가자 행정복지센터에서 3ℓ쓰레기봉투 4개로 교환해줬다. 김지윤기자. |
아이스팩을 재활용한 방향제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이다. 아이스팩, 안 쓰는 향수, 식용색소, 담을 컵, 데코레이션을 준비했다. 김지윤기자 |
▲ 안 쓰는 아이스팩으로 방향제 만들기
아이스팩으로 재활용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방향제를 만드는 것이다. 아이스팩 안에 들어있는 젤처럼 생긴 물질은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인 '고흡수성 수지'다. 고흡수성 수지는 물과 냄새를 잘 흡수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향이 오래 가기 떄문에 방향제로 만들기 좋다. 방향제를 만드는 재료와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준비물은 아이스팩, 안쓰는 오일이나 향수, 색을 낼 수 있는 식용 색소, 방향제를 담을 일회용 컵이 전부다.
아이스팩으로 만든 방향제. 김지윤기자 |
아이스팩을 재활용 하는 방법은 위에 소개한 것 말고도 꽤 많았다. 다 쓴 아이스팩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핫팩으로 쓴다거나, 향수 대신 티트리 오일을 넣어 모기 기피제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가정에 있는 화분 위에 아이스팩 내용물을 뿌려주면 흙이 마르지 않도록 수분을 공급해 주기 때문에 장기간 집을 비울때 이용하면 좋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소비자들이 100% 물로 된 아이스팩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만 냉기가 더 오래 간다는 이유로 기업들은 물이 아닌 합성수지를 택하고 있다. 아이스팩을 처리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무심코 아무렇게나 버리기 때문에 환경 오염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 기업은 자발적으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물을 택하거나 아이스팩 뒷 면에 재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해 놓으면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대전에서는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지자체가 1곳 밖에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거에 나서는 자치구가 더 늘어야 한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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