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검의 세계③] 별들의 검 '삼정검'을 말하다(영상)
2021-09-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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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검 삼정검을 말하다(유튜브 화면 캡처) |
사라져가는 우리 민족의 전통검을 살리기 위해 중도일보기 기획한 전통 검 이야기 오늘은 대통령이 장군들에게 수여하는 별들의 검! 삼정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삼정검이란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하는 장성들에게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하사하는 칼을 말합니다.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키라는 호국의 의미와 조국 통일의 완수, 국가의 번영에 기여하라는 뜻이 담겨 있는데요. 한마다로 별을 달았으니 나라를 더 잘 지키라는 국군통수권자의 당부와 명령담은 칼이라 하겠습니다.
삼정검의 역사는 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83년 전두환 대통령부터 삼정검을 수여 했는데요 당시에는 국방부장관이 삼정검을 수여하고 대통령이 관등성명이 적힌 끈으로 된 깃발을 삼정검에 달아줬다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1호 삼정검은 삼정검을 기획했던 전두환 대통령에게 수여됐고 2호 삼정검은 윤성민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수여 됐습니다. 대통령이 장성에게 직접 칼을 수여하는 의전은 2018년 현 문재인 대통령이 장성들을 청와대로 불러 수여한 것이 최초라고 합니다. 전두환 대통령부터 박근혜 대통령까지는 삼정검에 수치를 매어주거나 계급장을 달아주는 것이 관례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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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검은 대통령이 장군으로 진급하는 장성들에게 직접 수여하는 칼이다.(청와대 페이스북) |
삼정검은 김대중 대통령까지 삼정도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요. 2천대 들어와 삼정도가 서양의 칼과 많이 닮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으로 개선 작업이 들어갔고 여러 차례 논의를 거친 끝에 조선시대 전통 칼인 사인검을 모델로한 현재의 삼정검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새로 디자인된 삼정도는 외날에서 양날로 바뀌며 삼정검으로 명칭도 바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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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검 수여식(청와대 페이스북) |
여기서 잠깐 삼정검의 모델인 사인검은 어떤 칼이었을까요? 사인검은 조선시대에 임금이 지휘관급 장수들에게 수여하거나 호신용 또는 장식용으로 지녔던 칼로 12간지의 인(寅)이 4번 겹치는 때 즉 인년(寅年), 인월(寅月), 인일(寅日), 인시(寅時)를 택해 만들어진 성스러운 칼이었다고 합니다. 왕명에 의해 만들어진 칼이었기 때문에 조선시대 만들어진 칼 중 가장 뛰어난 기품과 예술성을 담았다고 하는데요. 삼정검 역시 화려한 문양과 칼에 여러 가지 의미가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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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들에게 하사되는 삼정검(청와대 페이스북) |
칼자루 끝에는 대한민국의 상징 태극문양이 박혀있고 칼집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휘장과 국화 무궁화가 조각되어 있습니다. 삼정검의 한 면에는 글귀가 새져져 있는데요. 이는 장군들에게 칼을 수여하는 의미와 뜻을 말하는 주문으로 8가지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어려운 한자라 일일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악을 물리치고 신성한 자세로 칼을 쓰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반대편 칼면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효시인 필사즉생 필생즉사 라는 글귀가 새겨진다고 합니다. 삼정검의 총 길이는 칼날과 칼자루를 포함해 약 1m로 무게는 2.5kg이며, 칼은 특수강으로 열처리를 합니다. 칼자루와 칼집은 동과 피나무를 소재로 만들어 예술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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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검을 수여하는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페이스북) |
삼정검은 앞서 말했듯 장군으로 첫진급시에만 수여 됩니다. 별을 하나 더 달았다고 해서 칼 한 자루를 더 주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죠. 대신 준장에서 소장, 중장으로 진급하는 장군들에게는 기존의 삼정검에 별도의 수치 장식을 더해서 차별화 시킵니다. 삼정검은 진검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엄연히 무기로 분류됩니다. 보통은 수여식과 동시에 ‘도검소지허가증’이라는 인증서가 발급 되서 전역 후에도 가보로 보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별들만이 가질 수 있는 삼정검 그리고 삼정검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사인검, 수 백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칼에 주어진 호국에 대한 깊은 뜻은 변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민족의 전통 검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다음시간에는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칼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영상이 유익하셨다면 좋아요와 구독 부탁드립니다.
영상/금상진 기자·도검 사진 및 자문/고려도검 문희완 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