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이슈토론] 빈부 격차·지역 갈등 등 도시화 병폐 해소 위해 도시 축소 필요
2018-01-0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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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이슈토론이 4일 오전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미래의도시, 도시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좌측부터)김세정 충남대 철학과 교수, 조명래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장, 신천식 박사, 강지원 변호사. 금상진 기자 |
빈부 격차·지역 갈등을 비롯해 도시화로 인한 각종 병폐를 해소하려면 도시 축소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제기됐다.
조명래 한국 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은 4일 중도일보 영상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신천식의 이슈토론에 출연해 “근대 도시 여러 문제점을 집약화한다면 ‘소외화’라 할 수 있다. 이는 권력으로부터, 시스템·사람 관계로부터 배제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원장은 이어 “도시가 너무 크기에 옛날의 내가 중심이 되는 공동체 삶은 불가능하다”면서 "자본주의 속에서 우리 인간도 살아있는 기계 일부에 불과하다. 사람 중심의 도시로 만들려면 스케일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자유로운 시민공동체로서 서로 교감이 가능했던 고대 그리스의 폴리스의 크기를 도시가 가야 할 이상향으로도 꼽았다.
도시의 지향점을 경쟁보다는 상생과 공생하는 것에 초점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세정 충남대 철학과 교수는 “이제 도시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면서 “갈등과 경쟁하는 도시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만 상생하고 공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 간에도 상생과 공생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암세포를 예로 들면서 “기존의 도시는 주변의 영양을 빨아들이면서 갈등 등 병폐문제가 발생하고, 소외 문제도 여기서 비롯된다”며 “가족관계에만 적용했던 돌봄을 나보다 약자, 사회구성원, 나아가 자연에도 주는 삶의 가치관이 전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탈 도시화만이 해법이라는 견해도 있다.
강지원 변호사는 “도시화 병폐 중 하나가 인간의 건강으로, 전국의 농촌에 흩어져 산다면 자연의 과일과 채소를 먹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한국 사회의 건강은 굉장히 나빠졌다. 고지혈증과 암 등 불과 수십 년 전에 이런 병을 들어보지 못했다. 이처럼 최근에서야 나빠진 것은 도시와 관계가 있다”고 탈 도시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강 변호사는 거듭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규정하며 “이제는 산속과 농촌에서 있어도 휴대전화와 TV로 정보 유통이 가능해졌다. 맑은 공기와 싱싱한 채소 등 자연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흩어져 사는 것이 이상적 사회”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