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11시께 서구 둔산동의 한 약국 앞에서 공적 마스크 구매를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
13일 오전 10시께 가장 먼저 대전 서구 용문동의 한 약국을 찾아 담당 약사에게 신분증을 보여주며 마스크 구매가 가능한지 물었다. 그러자 담당 약사는 "출생연도가 해당자이긴 하지만, 마스크가 금방 다 나갔다"며 "지난주보다 줄이 짧아지긴 했지만, 마스크 품절 현상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다른 약국도 상황이 마찬가지라는 답을 듣자 최근 많이 이용한다는 '마스크 알리미' 앱을 활용했다.
따로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용할 수 있고, 특정 지역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 부근에 마스크 구입처와 구매 가능 마스크 개수까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그렇게 찾은 약국에서는 마스크 구매가 이제 수월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미 4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약국 앞에서 줄을 서고 있었다.
대기하고 있던 한 시민은 "어쩌다가 마스크를 이렇게 기다리면서 사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르겠다"며 "살다 살다 별 경험을 다 한다"고 하소연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전과 비교해 짧은 대기 줄이 이어졌지만, 일부 약국 앞에서는 수십 명의 인원이 대기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시간이 지나자 대기하고 있던 한두 명의 시민들이 줄을 빠져나갔고, 기다린 지 20분 정도 지나자 2매의 마스크를 구매한 시민들이 나오고 있었다.
줄은 예상보다 빨리 줄어들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 해당 약국에서는 2명이 한 세트로 신분증 검사를 신속히 진행했고, 바로 옆에서는 2명의 인원이 마스크 배분과 계산을 진행했다.
해당 약국 담당 약사는 "많은 손님이 몰리니 효율적인 인력 배분을 했다"며 "며칠 지나니 노하우가 생겼다"고 전했다. 기자도 마스크 판매 시작 후 10분도 채 되지 않아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었다.
이에 대전시약사회 관계자는 "여전히 줄이 길고 대기 시간이 있는 일부 약국이 있지만, 이번 마스크 5부제로 인해 대기시간은 많이 줄어들었다"며 "마스크 분배에 관해서도 다양하게 될 것이고 지역사회 시민들에게 추후 더 원활한 마스크 공급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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