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하링블리에트 댐 부분 개방소식을 전하는 현지 보도. 네덜란드 수자원공사(Rijkswaterstaat)가 하굿둑을 열어 하링블리에트 호에 염분분포를 조사한다고 전하고 있다. (사진=WATERFORUM) |
1. 금강하구 수질 해양생태계에 직결
2. 지자체간 갈등, 정부는 칸막이 행정
3. 주목받는 국내외 하굿둑 개방실험
4. 물관리 일원화 금강에서 실현해야
한국에 하굿둑 건설기술을 수출한 유럽은 현재 강과 바다의 기수환경을 복원하는 실증을 시행하고 있다.
오염을 통제하거나 수질을 적정 수준 이상으로 관리할 수 없고 강과 바다의 단절에 따른 어종 단절문제는 해수유통 외에는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해 11월 하굿둑 개방을 시작한 네덜란드 하링블리에트 호가 바닷물을 활용한 하구 생태복원에 대표적 사례다.
유럽 알프스에서 발원한 라인강이 북해에 이어지는 말단 네덜란드에 해수유입을 차단하는 댐이 설치된 것은 1971년이었다.
밀물 시 북해로부터 라인강으로 유입되는 해수 침투를 차단하고 하굿둑에 모인 담수호에서 농·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취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라인강 최하류를 하굿둑으로 단절하자 라인강 전역에 연어와 바다 송어가 사라지고 이를 먹이원으로 삼는 철새가 줄어드는 문제가 불거졌고, 하링블리에트호에 수질도 갈수록 악화됐다.
이 같은 문제에 직면한 네덜란드는 2004년 하링블리에트 하굿둑을 개방하기로 결정했으나 농업용수 및 식수 확보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개방 결정이 연기되고 아예 취소되기도 했다.
유럽 국제하천관리 기구인 국제라인강보호위원회가 라인강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하구개방을 요구하면서 지난해 말 하굿둑 상류 5~10㎞까지 기수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링블리에트 하굿둑에 일부 개방이 이뤄졌다.
물론 양수장을 상류로 옮기는 등 기수구역 주변의 식수와 농업용수에 공급체계를 전환해 해수유통에 대비한 직후였다.
금강하구의 새로운 관리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지난 20일 서천문예회관에서 개최됐다. |
최근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가세로 태안군수가 방문한 네덜란드 남서부 델타지역에 있는 휘어스호도 1962년 하구를 막아 담수호를 조성했으나 수질이 악화되면서 댐 하부 터널을 통해 해수를 유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경기도 시화호가 바닷물을 활용해 오염문제를 해결했고, 최근에는 부산 낙동강하굿둑에서 두 차례 해수유통 실증이 이뤄졌다.
시화호에서는 2004년 시민과 시민단체가 참여한 시화지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조직돼 255회의 논의가 전개됐고 이 안에서의 의사결정은 정책으로 입안되면서 논의의 물꼬를 텄다.
또, 조력발전이라는 수익모델을 창출함으로써 참여 기관이 해수유통과 수질복원에 필요한 대규모 재원을 출연할 수 있었다.
민경진 K-water 금강보관리단장은 "시화호 사례에서 주민 합의제 의사결정기관인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있었고, 해수유통을 이용한 조력발전으로 친환경전력을 생산한다는 목표가 있었다"라며 "금강하구의 금강호에서도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이해기관의 손익균형을 맞추는 대안을 찾는다면 발전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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