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 기획]한국에 하굿둑 수출한 유럽, 지금은 개방실험中

  • 정치/행정
  • 세종

[금강하구 기획]한국에 하굿둑 수출한 유럽, 지금은 개방실험中

네덜란드 라인강 하링블리에트 작년 말 일부개방
5~10㎞ 기수환경 복원해 라인강 어종 보존차원
시화호 주민의사결정기구서 255차례 회의 '신뢰'
"금강호 문제 정의하고 손익규형 맞추는 노력을"

  • 승인 2019-11-27 16:21
  • 수정 2019-12-01 11:20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캡처
네덜란드 하링블리에트 댐 부분 개방소식을 전하는 현지 보도. 네덜란드 수자원공사(Rijkswaterstaat)가 하굿둑을 열어 하링블리에트 호에 염분분포를 조사한다고 전하고 있다. (사진=WATERFORUM)
['해양생태계 젖줄' 금강하구, 개선방안은]
1. 금강하구 수질 해양생태계에 직결
2. 지자체간 갈등, 정부는 칸막이 행정
3. 주목받는 국내외 하굿둑 개방실험
4. 물관리 일원화 금강에서 실현해야

한국에 하굿둑 건설기술을 수출한 유럽은 현재 강과 바다의 기수환경을 복원하는 실증을 시행하고 있다.

오염을 통제하거나 수질을 적정 수준 이상으로 관리할 수 없고 강과 바다의 단절에 따른 어종 단절문제는 해수유통 외에는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해 11월 하굿둑 개방을 시작한 네덜란드 하링블리에트 호가 바닷물을 활용한 하구 생태복원에 대표적 사례다.



유럽 알프스에서 발원한 라인강이 북해에 이어지는 말단 네덜란드에 해수유입을 차단하는 댐이 설치된 것은 1971년이었다.

밀물 시 북해로부터 라인강으로 유입되는 해수 침투를 차단하고 하굿둑에 모인 담수호에서 농·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취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라인강 최하류를 하굿둑으로 단절하자 라인강 전역에 연어와 바다 송어가 사라지고 이를 먹이원으로 삼는 철새가 줄어드는 문제가 불거졌고, 하링블리에트호에 수질도 갈수록 악화됐다.

이 같은 문제에 직면한 네덜란드는 2004년 하링블리에트 하굿둑을 개방하기로 결정했으나 농업용수 및 식수 확보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개방 결정이 연기되고 아예 취소되기도 했다.

유럽 국제하천관리 기구인 국제라인강보호위원회가 라인강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하구개방을 요구하면서 지난해 말 하굿둑 상류 5~10㎞까지 기수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링블리에트 하굿둑에 일부 개방이 이뤄졌다.

물론 양수장을 상류로 옮기는 등 기수구역 주변의 식수와 농업용수에 공급체계를 전환해 해수유통에 대비한 직후였다.

금강토론회1
금강하구의 새로운 관리방안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지난 20일 서천문예회관에서 개최됐다.

최근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가세로 태안군수가 방문한 네덜란드 남서부 델타지역에 있는 휘어스호도 1962년 하구를 막아 담수호를 조성했으나 수질이 악화되면서 댐 하부 터널을 통해 해수를 유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국내에서도 경기도 시화호가 바닷물을 활용해 오염문제를 해결했고, 최근에는 부산 낙동강하굿둑에서 두 차례 해수유통 실증이 이뤄졌다.

시화호에서는 2004년 시민과 시민단체가 참여한 시화지역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조직돼 255회의 논의가 전개됐고 이 안에서의 의사결정은 정책으로 입안되면서 논의의 물꼬를 텄다.

또, 조력발전이라는 수익모델을 창출함으로써 참여 기관이 해수유통과 수질복원에 필요한 대규모 재원을 출연할 수 있었다.

민경진 K-water 금강보관리단장은 "시화호 사례에서 주민 합의제 의사결정기관인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있었고, 해수유통을 이용한 조력발전으로 친환경전력을 생산한다는 목표가 있었다"라며 "금강하구의 금강호에서도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이해기관의 손익균형을 맞추는 대안을 찾는다면 발전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한여성기업인협회 발대 "여성기업인이 국가 경제 견인하는 한 축으로"
  2. [세상읽기] 왜 사과를 해야 하는가
  3.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
  4. [대전다문화] LH 행복주택 입주 자격 확대, 6~7년 차 신혼부부도 청약 가능
  5. 대전교육청 급식사태 공식 입장 "학생 학습권·건강권 쟁의 수단 매우 유감"
  1. 대전생활과학고·유성생명과학고·대전여상 교육부 협약형 특성화고 도전
  2. 새내기 유권자들, ‘꼭 투표하세요’
  3. [사설] 경찰법 개정으로 자치경찰제 정립해야
  4. 주)경기기술공사, 육군방공학교에 위문금 기부
  5. [사설] 돌파구 못 찾는 '내포 종합병원' 건립

헤드라인 뉴스


"충청서 이겨야 대선필승" 민주-국힘 중원대첩 사활

"충청서 이겨야 대선필승" 민주-국힘 중원대첩 사활

6·3 조기대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대 승부처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한 각 당 후보들의 행보가 본격화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충청권 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각 후보 진영은 금강벨트의 각 요충지 공략에 나섰다. 1차 예비경선에 진출할 후보를 확정한 국민의힘의 경우 지역 보수 인사별로 지지후보별 세 결집에 나서는 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양 당 후보들이 이처럼 충청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반드시 중원을 차지해 한다는 절박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16일..

문턱 더 낮아진 재개발·재건축…대전 노후아파트 재건축 활로 기대
문턱 더 낮아진 재개발·재건축…대전 노후아파트 재건축 활로 기대

국토교통부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기존보다 쉽게 추진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정을 조정한다.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요건에 무허가 건축물을 포함하고, 재건축진단(옛 안전진단)은 세부평가 항목을 늘려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문턱을 낮추는 게 골자다. 대전에서도 노후아파트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관련 절차 진행에도 활로가 뚫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부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시행령' 하위법령 개정안을 18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40일간 입법 예고한다고 발표했다. '주택 재건축 판정을 위한 재건축진단 기준' 하..

대전시 "전국유일 결혼·출산 지표반등…청년이 살고싶은 도시"
대전시 "전국유일 결혼·출산 지표반등…청년이 살고싶은 도시"

대전시가 저출산과 지방소멸 등 국가적 위기 속 전국에서 유일하게 결혼과 출산 지표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의 기업유치 및 다양한 청년 우선 정책이 빛을 발한 것으로풀이된다. 대전시에 따르면 과거의 대전은 교통과 주거 등 인프라 측면에서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가 짙었다. 그러나 지금 대전은 행정당국의 '기업 유치-대전 정착-결혼-육아-노인 복지'로 선순환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서 청년 세대에게 '살고 싶은 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도시로 성장했다. 대전 청년 정책의 효과는 통계 지표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통계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

  • 감염병 예방 위한 집중 방역 감염병 예방 위한 집중 방역

  • 새내기 유권자들, ‘꼭 투표하세요’ 새내기 유권자들, ‘꼭 투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