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에 따르면 성은씨는 올해 만56세로 32살 아들과 초등학교 1학년인 손녀딸과 살고 있다. 성은씨는 지체장애와 만성 간염, 고혈압과 당뇨까지 있어 일상생활이 힘든 상황임에도 홀몸이 된 아들을 도와 손녀를 양육한다. 아들은 직장에 다니고 있으나 부채가 있어 생활비를 쓰기도 빠듯한 상황. 집수리를 하지 못하니 거주 환경은 더욱 열악해져만 갔다.
성은씨가 시집온 뒤로 30년간 살았다는 집의 외벽은 시멘트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으며, 집의 내부는 단열이 되지 않아 바깥보다 서늘했다. 화장실 천장에는 곰팡이가 피어 냄새가 나고 물방울이 맺혀있는 데다 거실의 벽지는 찢어져 있는 환경에서 세 식구는 살아가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소나무봉사회는 실태조사 후 긴급지원회의를 소집했고, 성은씨의 집수리를 위해 385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봉사회의 인력 지원으로 도배 및 장판 교체가 이뤄졌으며 세면기, 타일, 싱크대를 새것으로 교체했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홍성지구협의회는 추가로 전기공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50만 원을 지원했다.
성은씨는 "생활에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몸이 불편해서 거들어드리지 못하는 게 죄송하다. 손녀가 자라서 적십자 봉사원들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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