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핑크 플로이드' 대전 평화콘서트 열릴까
핑크 플로이드 멤버 데이비드 길모어의 가족인 조 위닝턴이 지난달 취재팀에게 건넨 핑크 플로이드의 CD. |
지난달 28일 영국 셰필드역 내 한 패스트푸드점. 셰필드대 아카이브에서 잠자고 있는 앨런 위닝턴(Alan Winnington·1910~1983)의 기록을 찾기 위해 런던에서 2시간가량 떨어진 셰필드에 도착한 취재팀은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앨런과 에스터 사이의 첫째 아들인 조 위닝턴(Joe Winnington)이다. 핑크 플로이드의 CD 콜렉션을 들고 온 그에게 취재팀은 앉자마자 공연 초청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팟캐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 정진호 PD가 앨런의 큰 아들 조에게 한국에서 가져간 선물을 전달하며 설명하고 있다. |
조는 핑크 플로이드 리더인 데이비드 길모어와 가족이다. 그의 이복동생인 폴리가 바로 데이비드 길모어의 부인이다.
지난 6월 한국에 방문해 산내 민간인 학살 위령제에 참석한 바 있는 에스터 여사는 데이비드 길모어의 장모이기도 하다. 팟캐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 정진호 PD와 영국인 데이비드 밀러 박사는 지난 6월 에스터 여사 방한 이후 이 같은 사실을 알아내고 이번 영국 출장에서 정식 초청 요청을 했다.
정진호 PD는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문양자 회장을 비롯해 여러 대전시민의 목소리가 담긴 동영상을 제작해 전달했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도 한국전쟁 당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산내 골령골이 평화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꼭 방한해 달라는 공식 서한을 취재팀을 통해 전했다.
에스터 여사와 그의 아들 조에 따르면 현재 데이비드 길모어는 그리스에 머물고 있으며 가족들은 이번 공연에 대해 대략적인 내용을 데이비드 길모어에게 전달한 상태다. 확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가족과의 관계뿐 아니라 데이비드 길모어를 비롯한 핑크 플로이드는 여전히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갖고 있으며 자선공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은 한국전쟁 발발 70년이 되는 해인 데다 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이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 DMZ 공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는 1960년대 중반 활동을 시작해 1970~80년대 큰 명성을 얻었던 세계적으로 성공한 록 그룹에 손꼽히는 밴드다. 실험적인 음악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자본주의와 반전(反戰), 평화를 주제로 한 음악을 만들고 노래했다. 1973년 발매한 'Dark Side of Moon'과 1979년 발표한 'The Wall' 등이 대표 앨범으로 꼽힌다.
정진호 PD는 "이달 말 에스터 여사를 비롯해 가족 모임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후 답변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길모어는 이미 가족들과 함께 이 다큐멘터리를 봤고 큰 감동을 느꼈다고 전달받았다. 에스터와 조 위닝턴은 길모어가 영국으로 돌아오는 대로 ‘아힘’에서 건낸 콘서트 공식 제안서와 황인호 청장이 보낸 공식 초청장 등을 전달하며 우리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고 직접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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