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 맞는 대전시티즌... 체육계 '기대반 우려반'

  • 스포츠
  • 대전시티즌

새 주인 맞는 대전시티즌... 체육계 '기대반 우려반'

市 '밀실협상' 소통부족 고용승계 협약내용 알맹이 無 비판
1년 80억원 가량 혈세절감 양질 체육문화 향유기회 기대

  • 승인 2019-11-05 17:10
  • 수정 2019-11-05 22:39
  • 신문게재 2019-11-06 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2019101601001535900064751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의 하나금융그룹 투자유치 발표에 지역 체육계는 기대와 함께 우려 목소리를 나타냈다.

시민구단 시티즌 운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행정당국이 지역 축구계와 시민과의 협의 없이 진행한 '밀실 협상'에 따른 소통부족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 협약 내용에서 선수 및 프런트 고용승계 사항 등 알맹이가 빠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감지된다.

반면, 하나금융그룹의 막대한 실탄 장전으로 1년 운영비로 시민혈세 80억원 가량 투입하는 낭비를 줄이게 됐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또 향후 집중투자를 통한 명문 프로구단 육성 때 양질의 체육문화 향유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도 기대했다.

5일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간 투자협약서 체결로 베일에 가려졌던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기업이 하나금융그룹으로 결정되면서 지역 체육계도 들썩거렸다.



무엇보다 한 달여간 지역사회를 강타했던 투자기업이 밝혀졌지만, 이날 협약 내용에서 구단 운영과 프런트 고용승계 등 정작 체육인들의 관심사항은 빠져있는 데 대한 불만이 감지됐다.

더욱이 시민과 축구 원로, 동호인 등에는 간접적인 동의도 없이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원성이 높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시민구단인 시티즌이 기업구단으로 전환되는데, 주인인 시민 의견은 듣지도 않았다"면서 "특히 시에서 단정적으로 일부는 내주고, 어떤 부분에 관여하는지도 모른다. 시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이 대전 축구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닌가"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기업이 시티즌을 운영하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된다면 이 또한 문제로 반쪽짜리 기업구단 전환이 될 수 있다"면서 "월드컵경기장과 구암축구센터 운영 등 사용료에 대한 언급도 없어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향후 세부적인 사항은 올 연말로 예정된 본계약 체결 이전까지 조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실제 대전시와 하나금융그룹간 투자협약서 제4조에도 "제3조(본계약)에서 규정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실무협의회를 구성 운영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반면, 기업구단 전환에 따른 변화와 함께 기대감도 나타냈다.

한 체육 관계자는 "그동안 시티즌에 막대한 혈세 투입뿐 아니라 많은 사건이 발행하는 등 문제가 있어 왔다. 특히 선수 부정선발 의혹부터 선수 발굴, 의장과 직원 연류 등 손을 델 수 없을 만큼 부패했다"면서 "이번 기업구단 전환은 시티즌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소통이 안 된 부분도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대전시티즌의 한 팬은 "새 구단의 초대 감독 내정자로 예산이 고향인 한국 간판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황선홍이라고 알려졌는 데 구단이 향후 대전 정통성까지 유지된다면 더욱 환영할 일"이라며 "향후 집중투자와 우수선수 영입을 통해 명문구단으로 거듭나면 대전의 축구팬들 입장에서 수준높은 체육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환영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1.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