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전 서구갑이 7개 지역구 중 다수의 제1야당 후보군이 도전하는 '정치 1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5선에 빛나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에 맞서는 한국당 후보군이 당초보다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이영규 서구을 당협위원장과 조성천 변호사, 조수연 변호사로 압축되는듯했으나, 2명의 후보가 추가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선 경쟁이 뜨겁다.
우선 조성호 서구의원(서구나)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측된다. 조 의원은 11월 중순께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 구의원은 6·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되며 지역민에게 구의원으로서 이름을 알렸다. 조 의원은 서구의원 경제복지위원장과 대전시 장애인컬링협회 고문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흥규 대전전광방송 사장도 총선 출마 채비를 준비 중이다. 지난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서구갑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한 전적이 있다. 현재 김 사장은 한국당에 입당원서를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직전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이었던 탓에 중앙당 승인을 거쳐야만 후보군으로 출사표를 던질 수 있다. 김 사장은 중앙당 측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총선 당시 서구갑에서 1만 1713표로 10.13%의 표심을 얻었다. 국민의당으로 출마해 중도층의 표심을 다소 확보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총선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들이 총선에 뛰어든 데는 상대진영인 민주당의 후보군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다른 지역구의 경우 여러 총선출마 예정자가 후보군으로 나오는 반면, 서구갑은 5선으로 6선 성공 때 강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박 의원의 아성에 도전하는 이가 없다. 서구갑 민주당에선 박 의원이 단독 후보로 확정되는 분위기다. 때문에 여러 분주한 셈법 없이 박 의원 한 명을 상대로 총선 전략을 짤 수 있다는 게 서구갑에 한국당 도전자가 봇물을 이루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야권 후보들 사이에선 내년 총선에서 중진 물갈이론이 집중 부각될 경우 박 의원과의 1대 1 매치에서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희망 고문'도 돌고 있다. 다만, 통상 경선에서 2~3명의 후보군으로 압축되는 만큼, 컷오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서구갑의 경우 민주당 측에서 박 의원 말고는 다른 후보군이 짜이지 않은 상황이라, 경선 이후 공천을 받게 되면 공략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한국당에서 가장 많은 후보군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선에선 이들 중 2~3명으로 압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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