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학생 집단폭행 사건… 경찰 부실 대응 논란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중학생 집단폭행 사건… 경찰 부실 대응 논란

경찰 신고 후에도 추가 폭행 발생
학교경찰관은 학교에 보고조차 안해

  • 승인 2019-10-24 17:12
  • 신문게재 2019-10-25 5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연합
사진제공 = 연합뉴스.
대전 모 중학교 학생들이 동급생 한 명을 집단폭행한 가운데, 경찰과 학교전담경찰관의 부실한 대응이 사건을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 신고 후에도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또다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고, 경찰로부터 사건 내용을 보고받은 학교전담경찰관은 해당 학교에 보고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4일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유성의 한 중학교 2학년 학생 A(14) 군의 부모가 아들이 집단 폭행을 당했다며 가해자로 4명을 지목해 경찰에 고소했다.

피해 학생은 다음날 폭행 영상과 진단서 등 관련 증빙자료를 경찰에 제출하고, 피해 사실을 진술했다. 가해 학생들이 1년 가까이 수시로 아파트 주차장이나 공터 등에서 폭행을 했다는 것이다. 갈비뼈 4개와 손가락 마디가 부러져 한 달 가까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은 적도 있었다.



심지어 가해자들은 SNS를 통해 폭행 영상을 공유하기까지 했다.

신고 이후 보복 폭행을 걱정한 A 군 학부모는 경찰에 A 군에 대한 신변 보호까지 요청했지만, 경찰 신고 사흘 뒤인 지난 19일에 A 군은 또다시 가해자들에게 보복 폭행을 당했다.

또 15일에 폭행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일주일이 지나서야 학교전담경찰관(SPO)에게 내용을 전달했고, 학교전담경찰관은 폭행 사실을 해당 학교에 통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교 측은 언론 보도가 있을 때까지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A 군 부모는 "경찰이 피해자 보호를 너무나 허술하게 했다"면서 "추가 보복 폭행에 충분히 노출될 상황이었는데,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해 학생 4명은 상습 폭행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들 중 2명은 다른 죄로 교도소와 보호소에 입소한 상태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트램 건설기간, 대전시내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를
  2. [기고]국내 최초, 대전이 제시하는 신교통수단 '무궤도 굴절차량'
  3. 보문산 개발사업 '보물산프로젝트' 위기감 커진다
  4. 국토부, 대전 노후계획도시 순찰…둔산지구 재건축 속도낼까
  5. '영호남 인산인해' 신천지예수교회 말씀 퍼레이드...부산도 coming soon
  1. 2025학년도 입시 막올라… 대전권 대학 모집 인원↓ 수시 비율↑
  2. '꿈돌이 택시'대전 전역 누빈다
  3. 대전시 '한가위 안녕하심 키트'온기나눔 전달식 가져
  4. 일류청렴도시 대전, 추석 맞아 청렴문화 확산 총력
  5. 대전 대덕구, 자체개발 청렴교육 프로그램 '청렴마블' 눈길

헤드라인 뉴스


잡힐 듯 계속 멀어지는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

잡힐 듯 계속 멀어지는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던 한화이글스가 문동주란 핵심 전력을 잃으며 난관에 부딪혔다. 한화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3-1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60승 66패 2무를 기록하며 6위에서 7위로 순위가 한 계단 떨어졌다. 5위 KT 위즈와의 승차도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한화는 애초 문동주를 선발 예고하며 LG와의 3연전을 최소 2승 1패로 마무리하겠단 계획을 세웠지만, 이날 문동주가 어깨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그의 등판은 경기 직전..

충청권 기름값 두 달 연속 인하세… 추석 전까지 하락 전망
충청권 기름값 두 달 연속 인하세… 추석 전까지 하락 전망

충청권 기름값이 두 달 연속 인하세를 거듭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 요인에 따라 추석 명절까지 가격은 지속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9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대전·세종·충남 휘발유와 경유 모두 7월 중순부터 가격 인하가 계속되고 있다. 우선 대전의 휘발유 가격은 8일 기준 리터당 평균 1623원으로, 한 달 전(1691원)보다 68원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세종도 이 기간 1700원에서 1646원으로 54원, 충남은 1705원에서 1659원으로 46원 각각 인하됐다. 지역 모두 7월 중순을 기점으로 두 달 가까이..

충남 8개시군 물 공급 보령댐 가뭄 `관심` 단계… 추가 댐 건설 필요성 커져
충남 8개시군 물 공급 보령댐 가뭄 '관심' 단계… 추가 댐 건설 필요성 커져

청양 지천댐 등 충남지역에 추가적인 댐 건설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충남 8개 시군에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이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하면서 안정적인 물 공급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뭄과 홍수 등 극한 이상기후가 빈번해 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댐 건설은 필수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9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보령댐 저수량이 가뭄 '관심' 단계에 도달했다. 보령댐 저수량별 위기경보 기준은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현재 수질·수위가 심각한 단계는 아니지만, 도와 시군 금강홍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풍요롭고 행복한 추석 되세요’…온정나눔 키트 제작 ‘풍요롭고 행복한 추석 되세요’…온정나눔 키트 제작

  • 추석 연휴 앞두고 응급실 진료공백 우려 추석 연휴 앞두고 응급실 진료공백 우려

  • 추석 앞두고 이른 성묘 추석 앞두고 이른 성묘

  •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세시풍속 체험교실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맞이 세시풍속 체험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