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대형 풍선에 라디오존데라는 특수 센서를 매달아 하늘로 날려 보내, 상층대기의 기압, 기온, 습도, 풍향, 풍속을 측정해 고도별 관측 값을 소형 무전기를 통해 지상으로 송신하고 있다.
설훈 의원이 기상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 기상청은 현재 전국 6개 지점(인천 백령도·강원 강릉·포항·전남 흑산도·경남 창원·제주)에서 하루 12개 이상, 1년에 4,380개 이상의 라디오존데를 대형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내고 있다.
1964년 관측 개시 이래 기상청에서 비양시킨 라디오존데 누적수량은 10만5,124개다.(2019년 9월 30일 기준) 라디오존데는 고층관측을 위한 1회성 소모품으로 별도 수거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 하늘로 올라간 라디오존데는 주로 해상이나 산악지역으로 떨어져 회수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라디오존데에 안내문을 부착해 라디오존데 습득 시, 재활용수거함에 분리 배출해 폐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문제는 라디오존데의 환경 유해성이다. 라디오존데 케이스는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으로 돼 있고, 리튬전지, 회로기관 등이 케이스 안에 들어 있어 환경오염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라디오존데의 스티로폼은 분해되기까지 최대 500년 이상, 플라스틱은 최소 50~100년 이상의 물리적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 환경 유해성을 낮출 필요가 있다.
설훈 의원은 "플라스틱·스티로폼으로 제작된 라디오존데 사용으로 우리의 산과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며 "기상청은 라디오존데 제조사에 친환경적 제품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독려하고, 세계기상기구(WMO) 관련 회의 시 라디오존데의 환경오염 최소화를 위해 세계 기상청의 공통적인 현안사항으로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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