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캠페인] '잘 알아야, 잘 알려주죠~' 공부하는 선생님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다문화캠페인] '잘 알아야, 잘 알려주죠~' 공부하는 선생님들

[다름을 존중하는 공감과 참여의 충남 다우리 다문화교육] - 교사연구회

  • 승인 2019-08-13 14:58
  • 신문게재 2019-08-05 9면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충남교육청(교육감 김지철)에는 다문화교육에 관심있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연구모임인 '교사연구회'가 있다. 이 연구회는 다문화 자녀들의 빠른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한국어교육 수업 방법, 학교생활적응과 기초학력 지도연구 등을 하고 있으며, 올해는 11개 연구회가 활동하고 있다. 중도일보는 도교육청과 공동캠페인을 통해 그동안 교사연구회의 활동 모습과 성과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천안교사연구회_오산중 방문
천안 다우리 다문화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지난 6월24일 서울 오산중학교에서 현장체험 연수를 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제공
다문화 감수성을 찾아서~

▲천안 다우리 다문화 전문적학습공동체=천안지역 초·중·고교 교사들로 구성된 '다우리 다문화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지난 6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오산중학교(교장 노용덕)를 찾아 현장체험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서로 다른 문화적 특징과 생활양식을 체험해 보고, 지역사회와 함께 다문화 교육과정을 추진하고 있는 오산중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산중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인 독립운동가 이승훈 선생이 설립한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학교다. 조만식 선생이나 김소월 시인, 이중섭 화가, 함석헌 선생 등을 배출하기도 했다. 오산중은 전교생 393명 중 다문화 학생이 33명(8.4%)으로 학생들의 국적은 17개 국가로 다양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적응을 위한 다문화 청소년의 유형을 학업직업형, 신체정서형, 대인관계형, 가정사회형으로 분류해 지역사회(대사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공서 등)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지역사회 연계한 활동 중 '청소년 마을을 밝히다'는 다문화 학생들과 경찰관이 함께 우범지역 마을을 선정·답사 후, 동사무소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이 디자인한 안전 문구나 그림을 LED에 투사시켜 바닥·벽 등에 이미지를 비추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였다. 이 활동을 통해 다문화 학생들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여 행복한 학교생활이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정서적 안정과 생명존중 정신을 키워주기 위한 '동물을 키워요'라는 프로젝트도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병아리를 부화시킨 후 분양요청 계획서를 작성한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어 생명의 소중함을 직접 느끼게 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정서적 안정과 자존감을 높여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솜방_다문화외국어노래경연대회 시상식1
천안 천남중 다솜방 교사연구회 '다문화외국어노래경연대회' 시상식 모습.충남교육청 제공
"공감과 참여의 다문화축제"

▲천안 천남중 다솜방 교사연구회=천남 다솜방 다문화 교사연구회는 개인별 특성을 고려해 꿈과 끼를 계발하고,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사흘간 '다문화 축제'를 운영했다.

첫날에는 다문화 교사연구회에서 추천한 다문화 관련 영화 '내 이름은 칸'을 상영해 다문화라는 이유로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혀 자녀들까지 희생되는 과정을 통해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두 번째 영화 '방가방가'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고있는 우리들의 갈등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면서 학생들은 깨달음을 얻는 기회가 됐다.

두 번째 날은 다문화 UCC대회와 다문화 이해교육을 실시했다. 먼저 다문화 UCC대회는 12개팀이 출전, 다양한 다문화 관련 자유주제로 UCC를 제작해 다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특히 다문화 UCC를 발표하기 전 다문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토론을 통해 학생들은 편견의 문제점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또, 다문화 이해교육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다문화 이주자 강사를 초대해 자신의 경험담과 다문화가정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시선을 중점적으로 강의했다.

마지막 날은 다문화 외국어 노래 경연대회를 실시했다. 이날 노래경연은 학생 9개팀과 교사 6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4개 분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경연 평가 점수를 원어민 심사위원(50%)과 학생투표(50%)를 실시하는 등 참가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천남중 학생들은 다문화사회의 다양한 언어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다문화우리 1
공주 신관초 다문화우리 교사연구회는 지난달 17일 공주 미호 치즈 마을을 찾아 사제동행 현장체험을 진행했다. 충남교육청 제공
"선생님! 우리 치즈로 함께 놀아요"

▲공주 신관초 다문화우리 교사연구회=신관초는 지난달 17일 공주 미호 치즈 마을에서 1~2학년 다문화 학생 12명을 대상으로 사제동행 현장체험을 실시했다. 신관초 다문화 교사동아리 '다문화 우리 교사연구회'에서 계획한 이번 현장체험은 다문화 학생들과 교사들간 친밀도를 높이고, 비슷한 가정환경을 가진 학생간에 유대감을 키워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학생들은 치즈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고, 선생님과 함께 치즈를 늘려 스트링 치즈를 직접 만들어 먹는 시간을 보냈다. 이어 학생들은 젖소들이 있는 농장 주변을 카트를 타고 돌아보며 신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체험에 참가한 김나은 학생(1학년)은 담임선생님의 손을 꼭 잡고 "처음으로 치즈를 만져봤어요. 정말 신기해요. 다음에 또 올꺼죠?"라고 물으면서 호응을 보였다.

이번 체험은 다문화 학생들에게는 교과서를 벗어나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의 기회가 됐다. 다문화 연구회 교사들은 역시 이날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각 가정의 이야기를 듣는 등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신관초 다문화연구회는 다양한 방법으로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돕고, 일반학생들이 다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

▲청양 미당초 다움터(다문화 배움터) 교사연구회=청양 미당초는 세계문화체험의 달을 맞아 지난 5월 전교생을 대상으로 나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세계시민 및 다문화 교육주간'을 운영했다.

미당초 다움터교사연구회와 인권교육학생동아리 등 사제동행으로 열린 이번 세계시민 및 다문화 이해교육은 청양군 다문화지원센터가 주관해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온 이주자들과 함께 교육을 통해 여러 나라별 문화의 다름을 이해하고, 편견에 대한 문제점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각 나라에 대한 소개 및 전통놀이 체험, 전통음식 만들어보기 등을 통해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세계시민 및 다문화 이해 교육을 받은 최희찬 학생(6학년)은 "다른 문화에 대해 체험해 보는 것이 즐거웠고, 직접 그 나라 친구들과 배운 놀이를 해보고 싶다"며 다문화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고, 참가한 학생들 또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문화 이웃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모두 다문화 사회의 구성원임을 알고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기 계기가 됐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순천향대천안병원, 혈액투석 적정성 평가 1등급 획득
  2. 연암대, 매치업(Match業) 사업 스마트팜 분야·지능형농장 분야 S등급
  3. 백석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해외 우수인재 유치' MOU 체결
  4. 천안의료원-㈔나너우리봉사단 업무협약 체결
  5. 대전 윤석열대통령 탄핵 찬성-반대집회 600m 거리에서 '각각'
  1. 대전 동구 세천동서 산불 잔불 정리중...한때 소방헬기 5대 출동
  2. [현장] "탄핵 반대" 대전서 1만 7000명 보수집회…"찬성" 맞불 집회도
  3. 전국 문중 대표하는 법인 (사)뿌리공원전국문중협회 정기총회
  4. 대전 유성구, 지역경제 살리기 총력… 골목상권 활성화 적극
  5. 대전 줄지 않는 학교폭력 심의… 예방교육보다 사후조치 '몰두'

헤드라인 뉴스


5월 조기대선 가능성 고조...충청 현안 공약화 시급

5월 조기대선 가능성 고조...
충청 현안 공약화 시급

5월 조기대선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핵심 현안의 대선 공약 관철을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여야는 박빙 승부가 예측되는 차기 대선 정국에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지역 현안 드라이브를 걸 수 밖에 없는 만큼 세종시 대통령실 및 국회 완전 이전 등에 대해 대권 주자로부터 확실한 약속을 받도록 하는 이슈 파이팅이 시급하다. 헌법재판소는 2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을 듣기로 했다. 변론이 종결되면 재판관 평의와 평결 등을 거치는데, 약 2주 후인 3월 11일을 전후해 선고가 나올 가능..

대전시의회, 이미지·신뢰도 도마 위… "빠른 사태 수습 절실한데…."
대전시의회, 이미지·신뢰도 도마 위… "빠른 사태 수습 절실한데…."

대전시의회가 박종선 의원이 동료 의원을 겨냥한 신상발언 이후 의회 신뢰도와 이미지가 도마에 오르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본회의장에서의 공개적인 충돌과 자리다툼, 의원단 내부 갈등, 의회 업무추진비 운영 등 부정적 모습이 민낯으로 표출돼 당장 지역 야권으로부터 "이보다 더한 추태가 없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빠른 사태 수습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박 의원은 20일 열린 제28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진행했다. 충청광역연합의회 원구성 결과에 문제를 제기하고,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 민원 처리,..

`하늘이법` 의료·교육계 우려 목소리 나와…"교사의 질병 초첨 아니야"
'하늘이법' 의료·교육계 우려 목소리 나와…"교사의 질병 초첨 아니야"

대전을 찾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이 초등생 피살 사건을 계기로 추진되는 이른바 '하늘이법'이 규제만을 고려하는 접근이라며 신중한 검토를 요청했다. 교사노조연맹도 교사를 대상으로 한 주기적인 정신건강 검사 도입에 88%가량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23일 의료·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대전시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 참석 차 대전을 찾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의사 회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최근 지역에서 안타까운 사건 이후 하늘이법 제정이 검토되고 있으나 규제 일변도의 입법을 누가 먼저 하는가 경쟁을 벌이는 것 같다"라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팬들이 기다리던 꿈의 구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커밍쑨’

  •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유물을 지켜라’…한국족보박물관 소방훈련

  • ‘봄이 오고 있어요’ ‘봄이 오고 있어요’

  •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 ‘해빙기, 위험시설물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