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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다우리 다문화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지난 6월24일 서울 오산중학교에서 현장체험 연수를 하고 있다. 충남교육청 제공 |
▲천안 다우리 다문화 전문적학습공동체=천안지역 초·중·고교 교사들로 구성된 '다우리 다문화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지난 6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오산중학교(교장 노용덕)를 찾아 현장체험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서로 다른 문화적 특징과 생활양식을 체험해 보고, 지역사회와 함께 다문화 교육과정을 추진하고 있는 오산중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산중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명인 독립운동가 이승훈 선생이 설립한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학교다. 조만식 선생이나 김소월 시인, 이중섭 화가, 함석헌 선생 등을 배출하기도 했다. 오산중은 전교생 393명 중 다문화 학생이 33명(8.4%)으로 학생들의 국적은 17개 국가로 다양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적응을 위한 다문화 청소년의 유형을 학업직업형, 신체정서형, 대인관계형, 가정사회형으로 분류해 지역사회(대사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공서 등)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특히 지역사회 연계한 활동 중 '청소년 마을을 밝히다'는 다문화 학생들과 경찰관이 함께 우범지역 마을을 선정·답사 후, 동사무소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이 디자인한 안전 문구나 그림을 LED에 투사시켜 바닥·벽 등에 이미지를 비추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젝트였다. 이 활동을 통해 다문화 학생들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여 행복한 학교생활이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정서적 안정과 생명존중 정신을 키워주기 위한 '동물을 키워요'라는 프로젝트도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병아리를 부화시킨 후 분양요청 계획서를 작성한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어 생명의 소중함을 직접 느끼게 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은 정서적 안정과 자존감을 높여주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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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천남중 다솜방 교사연구회 '다문화외국어노래경연대회' 시상식 모습.충남교육청 제공 |
▲천안 천남중 다솜방 교사연구회=천남 다솜방 다문화 교사연구회는 개인별 특성을 고려해 꿈과 끼를 계발하고,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사흘간 '다문화 축제'를 운영했다.
첫날에는 다문화 교사연구회에서 추천한 다문화 관련 영화 '내 이름은 칸'을 상영해 다문화라는 이유로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혀 자녀들까지 희생되는 과정을 통해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두 번째 영화 '방가방가'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고있는 우리들의 갈등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면서 학생들은 깨달음을 얻는 기회가 됐다.
두 번째 날은 다문화 UCC대회와 다문화 이해교육을 실시했다. 먼저 다문화 UCC대회는 12개팀이 출전, 다양한 다문화 관련 자유주제로 UCC를 제작해 다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특히 다문화 UCC를 발표하기 전 다문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토론을 통해 학생들은 편견의 문제점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또, 다문화 이해교육에서는 한국사회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다문화 이주자 강사를 초대해 자신의 경험담과 다문화가정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시선을 중점적으로 강의했다.
마지막 날은 다문화 외국어 노래 경연대회를 실시했다. 이날 노래경연은 학생 9개팀과 교사 6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어와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4개 분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경연 평가 점수를 원어민 심사위원(50%)과 학생투표(50%)를 실시하는 등 참가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천남중 학생들은 다문화사회의 다양한 언어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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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신관초 다문화우리 교사연구회는 지난달 17일 공주 미호 치즈 마을을 찾아 사제동행 현장체험을 진행했다. 충남교육청 제공 |
▲공주 신관초 다문화우리 교사연구회=신관초는 지난달 17일 공주 미호 치즈 마을에서 1~2학년 다문화 학생 12명을 대상으로 사제동행 현장체험을 실시했다. 신관초 다문화 교사동아리 '다문화 우리 교사연구회'에서 계획한 이번 현장체험은 다문화 학생들과 교사들간 친밀도를 높이고, 비슷한 가정환경을 가진 학생간에 유대감을 키워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학생들은 치즈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고, 선생님과 함께 치즈를 늘려 스트링 치즈를 직접 만들어 먹는 시간을 보냈다. 이어 학생들은 젖소들이 있는 농장 주변을 카트를 타고 돌아보며 신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체험에 참가한 김나은 학생(1학년)은 담임선생님의 손을 꼭 잡고 "처음으로 치즈를 만져봤어요. 정말 신기해요. 다음에 또 올꺼죠?"라고 물으면서 호응을 보였다.
이번 체험은 다문화 학생들에게는 교과서를 벗어나 오감을 자극하는 체험의 기회가 됐다. 다문화 연구회 교사들은 역시 이날 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각 가정의 이야기를 듣는 등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신관초 다문화연구회는 다양한 방법으로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돕고, 일반학생들이 다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위한 다양한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세상"
▲청양 미당초 다움터(다문화 배움터) 교사연구회=청양 미당초는 세계문화체험의 달을 맞아 지난 5월 전교생을 대상으로 나와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세계시민 및 다문화 교육주간'을 운영했다.
미당초 다움터교사연구회와 인권교육학생동아리 등 사제동행으로 열린 이번 세계시민 및 다문화 이해교육은 청양군 다문화지원센터가 주관해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온 이주자들과 함께 교육을 통해 여러 나라별 문화의 다름을 이해하고, 편견에 대한 문제점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각 나라에 대한 소개 및 전통놀이 체험, 전통음식 만들어보기 등을 통해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세계시민 및 다문화 이해 교육을 받은 최희찬 학생(6학년)은 "다른 문화에 대해 체험해 보는 것이 즐거웠고, 직접 그 나라 친구들과 배운 놀이를 해보고 싶다"며 다문화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였고, 참가한 학생들 또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문화 이웃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모두 다문화 사회의 구성원임을 알고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기 계기가 됐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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