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향토기업 길산그룹, 한·중 합작사업 '급물살' 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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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향토기업 길산그룹, 한·중 합작사업 '급물살' 탈까?

포항지역 경제계 등의 반발로 잠시 답보상태에 이르기도
경제 활성화에 역점 두고 있는 부산시, 올해 안으로 허가 내줄 듯

  • 승인 2019-07-24 15:58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길산 (2)
충남 논산시 부적면에 있는 길산파이프(주) 본사 전경
대전·충청지역 대표 향토기업인 길산그룹(회장 정길영)이 추진하는 한·중 합작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길산그룹은 올해 초부터 부산에서 한·중 합작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포스코가 있는 포항지역 경제계 및 철강협회 등의 반발로 사업이 잠시 답보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부산시가 길산그룹의 사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크다.

24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길산그룹은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강 원자재 제조사인 청산강철과 1억2000만 달러 규모 공동투자(5대5)로 부산시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연간 60만t 생산이 가능한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부산시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에 조성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최근 부산시에 제출했다.



경제효과 등으로 이번 사업 유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산시는 올해 안으로 허가를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길산그룹과 청산강철은 공동투자로 합작법인인 ‘GTS’를 만들고, 부산 미음산단 외국인 투자부지에 부지 2만2000㎡ 규모의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GTS는 대전·충청권은 물론 국내 철강산업의 위상 제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스테인레스 원가 경쟁력 강화를 견인할 수 있는 요인으로 기대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스텐인리스강 생산가격이 현재 가격보다 대폭 낮아져 국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국내 스테인레스강 중소업체들이 크게 혜택을 볼 것으로 철강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GTS의 경우 길산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충청지역 기업의 대규모 사업 성패는 결국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길산그룹의 한·중 합작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충청권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산그룹 정길영 회장은 "국내 스테인리스 내수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 길산의 경우 생산성 극대화를 통해 자체 원가를 많이 떨어뜨렸지만, 해외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수출물량을 늘리는데 아직 역부족"이라며 "국내 생산업체들의 소재만을 사용해서는 해외 경쟁사들보다 우위에 서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강업계에서 중소업체들은 대기업과 다르게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길산그룹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기업과 합작으로 부산에 대규모 냉연공장을 설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길산그룹은 1991년 현재의 길산파이프를 시작으로 길산스틸, 길산에스티, 길산파이프PE사업부를 설립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해 왔다. 과감한 생산 설비투자와 지속적인 R&D 투자를 지속해 국내 최대규모의 생산공장을 바탕으로 스테인리스 강관, 강대 및 강판을 생산 공급하며 각종 특허를 취득해 왔다.
박전규 기자 jkpark@

정길영
길산그룹 정길영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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