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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날씨에 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의 증식이 쉽고, 과도한 에어컨 사용과 강한 햇빛, 자외선 등으로 인해 눈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하루 종일 실내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로 인해 안과 전문의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과도하게 에어컨을 사용하면 실내 공기가 건조해져 눈이 따갑고 뻑뻑하게 느껴지는 안구건조증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또 에어컨 바람에 가라앉아 있던 미세먼지가 공중에 떠올라 안구표면에 도달해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에어컨 속 곰팡이와 먼지를 자주 제거해주는 것이 좋으며, 주기적으로 눈을 감거나 먼 곳을 응시해 눈의 조절 근육을 쉬게 해줘야 한다.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하고 바람이 직접 눈에 닿지 않도록 송풍구의 방향을 바꾸거나 에어컨을 등지고 앉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주어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을지대병원 안과 이수나 교수는 "에어컨 바람은 눈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을 피해야 한다"며 "에어컨 사용 시 눈이 충혈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름철에는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유행성 눈병도 주의해야 한다.
눈병은 1년 내내 안과에서 볼 수 있는 질환이지만 주로 여름철에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 유행성 눈병은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중 대표적인 것이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출혈결막염이다.
이러한 질환이 생기면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느껴지며,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심한 이물감이 느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병이 유행할 때는 어디에서든지 손을 자주 씻고 항상 수건은 개인별로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발병 후 2주까지는 전염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 교수는 "눈이 가렵거나 눈물, 눈곱이 많을 때는 직접 손을 대지 말고 티슈 등을 사용해 제거한다. 2차적인 세균감염 및 합병증 예방을 위해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안약을 투여하는 것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나 차가운 식염수로 눈곱을 씻어내고 얼음물 찜질로 부종이나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을지대병원 안과 이수나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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