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발암물질 검출 수돗물 안전성 믿을 수 있나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발암물질 검출 수돗물 안전성 믿을 수 있나

  • 승인 2019-07-09 15:51
  • 신문게재 2019-07-09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우리나라 수돗물의 안전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물맛 또한 좋기로 유명하다. 우리 수돗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고 있는 수질검사 항목보다 더 엄격하고 까다롭게 검사한다. 지역에 따라 무려 100여 개 항목을 더 검사할 정도다. 수돗물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기에 엄격한 관리는 필수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세계가 인정하는 우리 수돗물의 자랑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지난달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우리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키우기 충분했다. 10여 일이 지나도록 원인도 밝혀내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겨우겨우 조치했지만, 비린내 나는 물맛으로 실망감을 키웠다. 여전히 불신감이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에는 발암물질 검출 사태다. 붉은 수돗물에 이어 비린내도 모자라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더구나 학생들 급식에 쓰이는 수돗물이라니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나아가 환경부는 수질검사 결과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은 학교 자체적인 문제로 판단, 공분을 사고도 남는다. 특히 붉은 수돗물 사태 이후 안전하다고 믿어온 학부모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 일이다.

K-water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돗물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 5개 국가의 먹는 물 수질 기준 중 가장 엄격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미국과 영국의 주요 정수장의 글로벌 수질 기준 평균 달성률이 85%일 때 우리는 99% 수준이다. 지난 2017년 99.99%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단연코 세계 으뜸의 수돗물 수질 기준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예상치 못한 수질위험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 붉은 수돗물에서 비린내로 이어지다 급기야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그래놓고도 안전하다고 떠든다면 말이 안 된다. 더구나 관리 소홀을 학교에 떠넘기는 것은 비겁한 처사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박수현 "세종 행정수도 서울 경제수도…李 의지확고"
  2. 이종담 천안시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취약계층 주거환경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 상임위 통과
  3. [박현경골프아카데미]백스윙 어깨 골반 회전! 당기서, 누르고, 돌려주세요
  4. 천안시의회 조은석 의원, '천안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5. 천안검찰, 마약류 매매 혐의 체류기간 만료 태국인에 '징역 3년' 구형
  1. 충남산림자원연구소 매각부지 활용안 찾는다
  2. 천안검찰, 2만5000원에 롤 계정판매 사기 혐의 '벌금 50만원' 구형
  3. 천안시의회 건도위, 시민 불편 ZERO 위한 현장방문 실시
  4. [사설] 의대 정원 동결해도 ‘지역의료’ 괜찮을까
  5. 2025 자전거 타고 '행복도시 명소' 투어....4월 26일 열린다

헤드라인 뉴스


박수현 "세종 행정수도, 서울 경제수도…李 의지확고"

박수현 "세종 행정수도, 서울 경제수도…李 의지확고"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공주부여청양)은 18일 "세종은 행정수도, 서울은 경제수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캠프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중도일보를 찾은 자리에서 "이 후보의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균형발전 의지는 강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 후보가 충청권 대표 공약으로 제시한 임기 내 세종의사당과 대통령집무실 건립, 나아가 사회적 합의를 통한 완전이전 약속을 재차 상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여기서 사회적 합의는 대선 이후 여야 합의와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한 개헌을 가리키는 것이다. 때문에 박 의원..

문턱 더 낮아진 재개발·재건축…대전 노후아파트 재건축 활로 기대
문턱 더 낮아진 재개발·재건축…대전 노후아파트 재건축 활로 기대

국토교통부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기존보다 쉽게 추진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정을 조정한다.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요건에 무허가 건축물을 포함하고, 재건축진단(옛 안전진단)은 세부평가 항목을 늘려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 문턱을 낮추는 게 골자다. 대전에서도 노후아파트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관련 절차 진행에도 활로가 뚫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부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시행령' 하위법령 개정안을 18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40일간 입법 예고한다고 발표했다. '주택 재건축 판정을 위한 재건축진단 기준' 하..

대전시 "전국유일 결혼·출산 지표반등…청년이 살고싶은 도시"
대전시 "전국유일 결혼·출산 지표반등…청년이 살고싶은 도시"

대전시가 저출산과 지방소멸 등 국가적 위기 속 전국에서 유일하게 결혼과 출산 지표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의 기업유치 및 다양한 청년 우선 정책이 빛을 발한 것으로풀이된다. 대전시에 따르면 과거의 대전은 교통과 주거 등 인프라 측면에서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가 짙었다. 그러나 지금 대전은 행정당국의 '기업 유치-대전 정착-결혼-육아-노인 복지'로 선순환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서 청년 세대에게 '살고 싶은 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도시로 성장했다. 대전 청년 정책의 효과는 통계 지표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통계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책 읽기 좋은 날 책 읽기 좋은 날

  •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가방은 내가 지켜줄께’

  •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 ‘느려도 괜찮아’, 어린이 거북이 마라톤대회

  • 감염병 예방 위한 집중 방역 감염병 예방 위한 집중 방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