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감독대행 체제 등 과도기적 운영이 불가피한 데 축구계 일각에선 다음달 8일 중도일보·시티즌 공동 주최 이츠대전 국제축구대회가 진정한 시민구단 재탄생을 위한 모멘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전시티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최 대표 선임 이후 당초 선수선발 공개테스트 점수조작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고 감의독 거취 결정 등 인적 쇄신 작업 단행 여부를 저울질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사가 장기화 되면서 구단 내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축구계 안팎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게다가 최근 홈경기 무득점 5실점 패(부산전) 및 홈 4연패(전남전) 등으로 K2 리그 10개 팀 가운데 9위로 추락하는 성적 부진이 장기화되자 최 대표가 급기야 용단을 내렸다.
최 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고 감독과의 대화를 거쳐 감독직에서 경질하기로 마음을 굳혔고 이날 오전 전격 발표했다. 선수단의 지휘봉은 전 수석코치였던 박철(46) 스카우터가 감독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
대전은 이와 함께 이날 공개테스트 점수조작 사건과 관련, 피의자로 전환돼 수사받고 있는 권헌규 사무국장에 대해서도 사무국 총괄책임자로서의 책임을 물어 대기발령 조치했다.
지역 축구계에선 이처럼 격변기에 있는 시티즌이 '원조 시민구단' 위용에 걸맞게 새 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어려울 때일 수록 시티즌 홈경기장인 '퍼플아레나'를 찾아 '자줏빛 전사'들에게 뜨거운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는 것이 무엇보다 시티즌 재도약을 위한 동력공급원이 된다는 것이다.
다음달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시티즌과 벤쿠버 화이트캡스FC간 일전이 열리는 제13회 이츠대전 국제축구대회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까지 12번 매치에서 평균 관중이 2만 9000여 명에 달한다. 올 시티즌 홈 경기 평균 관중이 2000명에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시티즌 선수들에게 그라운드를 밟는 것 자체가 매우 값진 경험이기 때문이다. 지역 축구계 관계자는 "경찰수사와 감독경질 사태 등으로 혼란스러운 선수들이 다시 힘을 내 후반기 대반전을 이뤄내기 위해선 분위기 반전을 위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며 "매년 중부권 최대축구축제로 K리그의 선도적인 문화로서 자리잡고 있는 이츠대전 국제축구대회에서 퍼플아레나를 가득메운 축구팬들의 함성은 시티즌 선수들에게 '보약'이 될 것 임이 자명하다"고 시민들의 성원을 촉구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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