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역세권 민자유치 또 불발...주변원도심 악영향 우려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역세권 민자유치 또 불발...주변원도심 악영향 우려

28일 오후 5시까지 접수 신청 한곳도 없어
대전시 행정지원에도 불구 무산 난감
원도심 활성화 등 대전 균형발전 영향 우려

  • 승인 2019-03-28 17:23
  • 신문게재 2019-03-29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2019030401000291600009601
대전시 최대 숙원 사업 중 하나인 대전역세권 개발 민자유치 사업이 또 무산됐다. 이번 민자유치 실패로 대전역 주변 재개발은 물론 원도심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대전시와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7일부터 100일간 대전역세권 개발 복합 2구역 민자 유치 공고 기간을 거친 코레일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민간사업자의 사업계획서를 접수 받았지만, 신청 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대전역세권 복합 2구역 개발은 동구 소제동 일원 6만 6334㎡ 일원에 대형 쇼핑몰, 엔터테인먼트시설, 호텔, 오피스 등을 민자 유치로 만드는 사업으로 대전역세권 개발의 핵심이다.

앞서 코레일과 대전시는 지난 2008년과 2015년 두 차례 민간사업자 공모에서도 불발된 바 있다. 이번 민자유치 불발은 대전시와 코레일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전시가 민자유치를 위해 주변 환경 개선과 사업 여건 완화, 인근 상인들과 상생협약 등 많은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시는 준공업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하고 고도제한도 기존 30m 이내에서 최대 300m로 대폭 완화해 최대 80층 규모의 건물도 들어설 수 있게 됐다. 또한, 3만 2444㎡의 상업부지 중 25% 수준의 주거용지가 최초로 계획돼 사업성을 높였다.

앞서 지난해 7월 민자 유치를 위해 유관기관과 함께 상생협약도 체결했다. 또한 시는 삼가로 및 신안동길 확장, 동광장길 등 기반시설도 보완했다.

많은 행정 지원에도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 참여업체가 선상야구장 구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던 것도 결국은 사업성이 낮다는 방증이다.

일각에서는 시기적인 부분을 얘기하고 있다. 대전시에는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현대 아웃렛 등 대규모 유통시설을 조성 중이다. 역세권 개발에는 유통시설이 중심인데 사업자들이 중복 투자나 시장 포화를 우려했다는 것. 여기에 코레일 사장이 공석인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역세권 개발 민자유치 실패로 주변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당장 인근 소제지구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역세권 개발로 사업성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유치 실패로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삼성동 등 다른 주변 정비사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범위를 넓혀 원도심 전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이 대전역세권 개발과 옛 충남도청사 활용 방안이기 때문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설명회에는 여러 업체가 참석해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접수는 없었다"며 "재공모에 대해선 대전시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 전체의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원도심 활성화의 핵심인 대전역세권 개발이 꼭 필요하다"면서 "이번에 민간 사업자가 접수하지 않은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해 다시 공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