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전날 팔고 남은 빵을 기부하는 충남 아산시 S제과점 임석규 대표와 배방적십자봉사회.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제공 |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S제과점의 임석규 대표는 지난해 12월 '건강한 재료로 맛있는 빵을 만드는 빵집'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개업과 동시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시작했다.
빵을 배우던 시절부터 임 대표의 주변에는 어려운 이웃이 많았다. 가까이에 보육원, 고아원이 있었다. 보육원에서 자란 친구도 있는 탓에 더 마음이 갔고, 사업을 시작하면 조금씩이라도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임 대표는 "매일 적십자 봉사원이 와서 어려운 이웃에게 신선하게 빵을 전달해주니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면서 "열심히 봉사하는 분들을 보면서 함께하고 싶은데 시간적 여유가 안 되다 보니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빵을 나누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매일 저녁이면 팔고 남은 빵은 신선하게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웃들이 신선하게 빵을 받고, 조금이라도 더 맛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그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는 아산시 적십자 희망풍차 결연가구 200여 세대에 매일 사랑으로 전달되고 있다. 아산시 적십자 봉사원들이 읍·면·동을 오가며 조손가정,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으로 구성된 결연가구에 전달한다. 맛있는 빵을 들고 찾아오는 적십자 봉사원을 웃음으로 반기는 모습에 봉사원들도 힘이 솟는다.
임 대표는 "아이를 키우다 보니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 얼굴도 모르지만 스스로 조금이라도 친분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하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조금 더 쉽다"고 말했다.
아산=이형민·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