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굽는 냄새에 이웃사랑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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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는 냄새에 이웃사랑 '모락모락'

매일 아침 전날 팔고 남은 빵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
"건강한 빵으로 작은 도움 되고파"
"봉사 함께 하고 싶은데 시간 안 되니 빵으로 나누고 있어요"

  • 승인 2019-03-24 10:51
  • 신문게재 2019-03-25 21면
  • 유희성 기자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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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전날 팔고 남은 빵을 기부하는 충남 아산시 S제과점 임석규 대표와 배방적십자봉사회.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제공
매일 오전 9시 반이면 아산시 배방적십자봉사회 고윤경 봉사원은 아산 S제과점으로 향한다.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전날 판매하고 남은 빵을 매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나눔천사를 만나기 위해서다.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S제과점의 임석규 대표는 지난해 12월 '건강한 재료로 맛있는 빵을 만드는 빵집'이 되겠다는 신념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개업과 동시에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시작했다.

빵을 배우던 시절부터 임 대표의 주변에는 어려운 이웃이 많았다. 가까이에 보육원, 고아원이 있었다. 보육원에서 자란 친구도 있는 탓에 더 마음이 갔고, 사업을 시작하면 조금씩이라도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임 대표는 "매일 적십자 봉사원이 와서 어려운 이웃에게 신선하게 빵을 전달해주니 감사하고 뿌듯한 마음이 든다"면서 "열심히 봉사하는 분들을 보면서 함께하고 싶은데 시간적 여유가 안 되다 보니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빵을 나누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매일 저녁이면 팔고 남은 빵은 신선하게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웃들이 신선하게 빵을 받고, 조금이라도 더 맛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그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는 아산시 적십자 희망풍차 결연가구 200여 세대에 매일 사랑으로 전달되고 있다. 아산시 적십자 봉사원들이 읍·면·동을 오가며 조손가정,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으로 구성된 결연가구에 전달한다. 맛있는 빵을 들고 찾아오는 적십자 봉사원을 웃음으로 반기는 모습에 봉사원들도 힘이 솟는다.

임 대표는 "아이를 키우다 보니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 얼굴도 모르지만 스스로 조금이라도 친분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하면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조금 더 쉽다"고 말했다.
아산=이형민·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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