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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가 주최한 4대강 보 처리방안 세종, 청양 주민설명회 자료. |
현안에 대해 중앙부처가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게 미숙하다는 평가와 함께 부처 담당자가 설명회에 배석해 시민 질의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19일 세종시와 청양군에서 진행된 세종보 및 백제보 처리방안 설명회는 주최한 환경부와 참석한 주민들의 눈높이부터 맞지 않았다.
환경부는 지난달 22일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발표한 보 처리방안에 대해 이날 항목별로 설명했으나 이를 듣는 주민들은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세종보에 대한 설명만 봐도 보 해체 비용, 취·양수장 개선, 지하수 대책 등 물 이용대책 비용보다 보를 해체한 후 편익, 불편익 비용이 크면 보의 해체를 제안한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이해하는 방청객은 없어 보였다.
또 녹조가 발생하는 정도와 하천 바닥의 산소 부족 정도, 퇴적물의 오염 정도 등을 보 개방 전과 보 개방 기간 비교한 표준화에서 0.5 이상일 경우 수문개방의 개선 효과가 있다는 설명도 있었지만, 시민들에게는 이마저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밖에 생태평가 부문에서 0.638으로 수문개방에 따른 개선효과가 있다거나 물이용(이수)에 평균 0.497, 홍수예방 등 치수 0.534 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날 세종과 청양 두 설명회에서 모두 방청객들은 "이렇게 복잡한 설명을 배포 자료도 없이 말로만 들으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자료준비 부족을 질타했다.
문제는 중앙부처가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는 설명회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고, 이렇게 수집된 목소리가 국민 대표의견으로 받아들여질 예정이라는 점이다.
특히, 보 처리방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주민 의견 발언도 순서나 기준 없이 진행자가 지목으로 이뤄지다 보니 마이크를 받으려 고함을 치거나 주최 측과 실랑이를 벌였다.
또 보 처리방안에 대한 동일한 의견이 여러 시민들에게서 반복적으로 개진되면서 다른 생각을 지닌 주민은 설명회가 끝난 후 개별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일도 벌어졌다.
앞서 행복도시건설청은 주민갈등이 심각했던 세종 중앙공원 금개구리 보존방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며 행복청과 LH, 세종시청 담당자가 단상에서 시민들의 질문에 하나씩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바 있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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