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광릉요강꽃 복원기술 세계 공유

  • 전국
  • 수도권

국립수목원, 광릉요강꽃 복원기술 세계 공유

  • 승인 2019-03-14 15:32
  • 김호영 기자김호영 기자
꽃가루받이 연결망
광릉 국립수목원 (원장 이유미)이 멸종위기 I급 난초과 희귀식물인 광릉요강꽃에 대한 복원 및 자연 개체군의 장기 동태를 평가한 논문이 저명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며 광릉요강꽃 보전 복원 기술이 세계에 공유됐다.

국립수목원은 14일, "국제복원생태학회 (the Society for Ecological Restoration, SER)에서 발행하는 복원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 Restoration Ecology에 광릉요강꽃 보전 복원 기술이 2019년 1월호에 게재되었다"고 밝혔다.

수목원에 따르면 해당 논문은 경기도 광릉숲에서 실행된 광릉요강꽃 복원 효과를 인접한 자생 개체군의 특성과 비교한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복원 효과 연구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개체 수, 잎 크기, 개화율 및 결실율을 매년 측정하고 광합성 속도와 서식 환경을 비교했다. 그 결과, 복원 개체군의 활력은 점차 감소하였고, 복원 개체군(100.0 %)의 절멸 가능성은 자생 개체군(0.1 %)보다 높았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생물종과 서식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연구 부족에 따라 적합한 서식 환경을 복원에 적용하지 못한 데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한, 경쟁 식물의 제거와 같은 서식지 관리작업은 일시적인 개화 또는 개체 수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대상 생물종의 장기적 성공에 별 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불임 가능성이 높은 개체군을 형성시킬 수 있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개화 개체수가 크게 증가하더라도, 복원 성공에 중요한 결실률의 상승과 연결되지 않은 것에 주목하고 비릿한 향기로 화분 매개 곤충을 유혹할 뿐 꿀과 같은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 무보상 이계교배 곤충수분식물인 광릉요강꽃의 진화적 적응에서 원인을 찾아냈다.

복원과 보전관리기술의 측면에서 저자들은 논문에서 경쟁 식생 제거 후 증가한 광릉요강꽃의 영양 번식체들을 채취해 다른 적합한 장소에 이식함으로써, 낮은 밀도로 다양한 장소에서 생육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멸종위기 식물이 많은 광릉요강꽃류 (I급 광릉요강꽃, I급 털복주머니난, II급 복주머니난)의 복원 활동에서 중요한 점은 화분 매개 곤충들의 활동량을 높일 수 있도록, 수분매개자 연결망을 형성하는 것이 필수 조건임을 제시했다.

게재된 논문의 저자인 국립수목원 조용찬 박사는 "현대는 생물을 둘러싼 복잡한 생태 환경을 보다 폭 넓고 깊게 이해하는 것이 생태 복원의 기초인 시대"라며 "식물보전에 필요한 과학적 기초를 튼튼히 하는데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국립수목원의 연구성과는 조성된 광릉요강꽃류 전문전시원에서 4월 경 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남양주=김호영 기자 galimto2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학교 떠나는 학생들… 대전 학업중단 고교생 한해 800명 달해
  2. 결국 '결별'…대전 둔산2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두 곳 출범
  3. '세종시=행정수도' 명운 달린 대선...지방의 대통령 어디 없나
  4. '사랑나눔 문화확산' 중기중앙회 대전서 러블리콘서트
  5.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첫 한국인 교황 탄생 가능할까 "유흥식 추기경 유력 후보"
  1.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남다른 한국 사랑, 대전·충남에 깊은 인상
  2. 김태흠 충남지사,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앞두고 분야별 상황 점검
  3. 태안에 '탄소포집형 수소생산기지' 만든다
  4. ‘충남TP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 개소
  5. 충남도 '2025 수출기업 최고경영자(CEO) 포럼' 개최

헤드라인 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남다른 한국 사랑, 대전·충남에 깊은 인상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남다른 한국 사랑, 대전·충남에 깊은 인상

"주님,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24일 천주교 대전교구 대흥동성당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신자들이 예배를 올렸다. 분향소가 마련된 4월 23일부터 오전부터 오후 10시까지 교인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분향소를 찾아 평화와 소외된 자를 살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애도했다. 프란치시코 교황은 즉위 이듬해인 2014년 한국을 방문해 대전과 충남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탄생지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개최되는 대전교구의 아시아청년대회(AYD)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장을 교황이 흔쾌히 수락해 한국..

세종 집값 1년 9개월만 최대 상승폭 기록… 대전 풍선효과 수혜 볼까
세종 집값 1년 9개월만 최대 상승폭 기록… 대전 풍선효과 수혜 볼까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세종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1년 5개월여 동안 30~40%가량 하락했던 세종시 집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지 주목된다. 여기에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등 지역이 '풍선효과' 수혜를 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상승해 전주(0.04%) 대비 무려 6배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2023년 11월 20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세종 집값은 지난주 70주..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28년 만에 괘불 국보 추가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28년 만에 괘불 국보 추가

우리나라 괘불도 양식의 시초로 평가받는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국보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불화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괘불도(掛佛圖)'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할 때 거는 대형 불화로, 조선 후기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됐다. 현재 전국에 약 120여 점이 전하며, 이 가운데 국보 7점, 보물 55점이 포함돼 있다. 이번 국보 지정은 1997년 7점의 괘불이 동시에 지정된 이후 약 30년 만이다. 국가유산청은 "화기(畵記) 등 기록을 통해 제작자와 제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카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카트입니다’

  • 옷가게는 벌써 여름준비 옷가게는 벌써 여름준비

  • 책 읽기에 빠진 어린이들 책 읽기에 빠진 어린이들

  • ‘봄꽃 구경하러 오세요’ ‘봄꽃 구경하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