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엄마를 꿈꾸었지만 첫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겪게 되는 여러가지 시행착오. 둘째를 키우면 알게 되는 육아의 실체를 알게 되죠. 그러한 성장통을 아이도, 엄마도 함께 겪으며 같이 큽니다. 둘째 엄마가 알려주는 육아요령, 한번 들여다볼까요? <편집자주>
마흔셋, 늦둥이엄마...저예요!
안녕하세요? 첫아이 낳은 지 13년 만에 띠동갑도 넘는 늦둥이 같은 둘째를 키우고 있는 마흔셋 워킹맘입니다. 둘째맘이면서 늦둥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보고, 듣고, 느낀 실전육아의 모든 것을 같은 현실을 사는 우리 엄마들과 소통해보려 합니다. 자, 출발~!
1. 나 아이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려라
첫아이 때는 기저귀 갈기, 분유먹이기 등 남편에게 아기를 맡기면 큰 일 나는 줄 알았다. 늘 어설프다 생각해 "이리 줘, 내가 할께"라며 '앓느니 죽는다는 심정'으로 독박육아를 자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둘째가 태어나면서 본의 아니게 손 가는 일이 늘어나면서 부득이 남편의 도움을 받을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런데 막상 남편에게 맡겨놓고 보니 생각보다 깔끔하고 야무지게 아기를 돌보는 모습을 보며 "꼭 내가 아니어도 되는구나"라는 뒤늦은 깨달음을 얻게 된다.
2. 남들이 하는 거 따라하지 않아도 두렵지 않다
첫아이 키울 땐 각종 육아 관련 SNS나 정보 사이트 등을 하루에도 몇번씩 드나들며 정보를 얻고, 내가 아기를 잘 키우고 있는지 확인사살 해가며 마음의 위안을 삼았다. 젖병은 어떤 브랜드가 좋은지, 오감발달에는 어떤 장난감이 유명한 지... 둘째를 낳고 자연스레 큰 아이 육아용품들을 다시 쓰게 되면서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남들이 유명브랜드를 사더라도 흔들림 없이 나만의 소신대로 아이를 키울 힘이 생기게 된다.
3. 나의 '열성'이 아이에겐 '독'이 될 수 있다
첫 아이 임신부터 세상에 둘도 없는 모성으로 무장한 엄마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커피는 물론이고 탄산, 과자, 빵을 비롯해 음식의 모양이 조금만 이상해도 먹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이유식을 손수 다 만들었으며, 재울때마다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며 편안한 잠자리를 유도했다. 하지만 이러한 열성이 오히려 예민한 아이로 만들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엄마의 노력이 아이에게 다 좋은 것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깔끔하게 키웠더니 면역 약한 아이가 되기도, 좋은 음식만 먹였더니 편식하는 아이가 되기도 한다. "엄마가 편해야 아이도 편하다"는 진리를 꼭 기억하자.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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