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차 전국재해구호협회 배분위원회 의결에 따라 지난해 12월 21일 부산, 대구, 울산, 강원, 전북, 경북, 경남지역 이재민 1천378세대에 14억3천300만 원을 1차로 지원한데 이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경북 영덕군 이재민 1천184세대에 난방비 5억9천200만 원을 1월 17일 추가 지원했다.
국민성금은 지난해 12월 21일 사망·실종 2세대에 각 1천만 원씩 2천만 원, 부상 1~7급 1세대에 500만 원, 부상 8~14급 1세대에 250만 원, 주택반파 21세대에 각 250만 원 씩 5천250만 원, 주택침수 1천172세대에 100만 원씩 11억7천200만 원, 생계지원 181세대에 100만원 씩 1억8천100만 원이 피해세대의 개인 통장에 '국민성금재협'으로 직접 입금됐다. 1월 21일 현재 피해조사가 확정되지 않은 13세대는 지자체의 확인이 완료 되는대로 추가 배분될 예정이다.
지난 1월 17일에는 콩레이 피해가 가장 심했던 경북 영덕군 1천184세대에 세대 당 50만 원 씩 5억9천200만 원이 추가 지원됐다. 이번 지원은 아직까지 콩레이 피해 복구가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재민들을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 배분위원회에서 난방비 지원을 전격 결정해 이루어졌다.
한편, 태풍 콩레이 이재민들의 알려지지 않은 사연이 속속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북 영덕군 축산면에서 산불감시원으로 일하고 있는 A(60) 씨는 콩레이 피해로 집에 물이 차오르자 지체장애로 거동이 불편한 노모와 자녀를 이웃집 옥상으로 긴급 대피시켜 생명을 구했다. 이날 대학 면접이 있었던 고3 자녀는 갑자기 들이닥치는 물살을 피해 그냥 몸만 빠져나온 상태라 면접장에 가지 못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A씨는 "임시대피소에서 머물다 집에 돌아가니 가전제품이 모두 침수되고 보일러도 고장 나 너무 힘들었지만 주위에서 도움을 주셔서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갔다"면서 "특히 임시대피소에 거주하는 동안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응급구호 물품을 지원해주고, 흙탕물에 오염된 옷은 물론 이불빨래까지 다해줘서 임시대피소 생활의 불편함을 덜 수 있었다. 또 귀가 후에는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주신 의연금으로 주택 수리를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 영덕군 강구면에 거주하는 B(58) 씨는 기초수급세대로서 어렵게 마련한 새 보금자리로 이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주택 침수 피해를 당해 살 길이 막막했다. 김 씨는 "워낙 생계가 어려웠는데 설상가상 콩레이로 침수 피해까지 입고 가구와 살림살이를 모두 버리게 됐다. 무엇보다 의식주 해결조차 어려웠다"며 "그래도 힘들 때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벽지, 장판 등을 지원해줘서 주거 복구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지난 1961년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설립한 순수 민간 구호기관이자 국내 자연재해 피해 구호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유일하게 권한을 부여받은 법정 구호단체로 지난 58년간 이재민에 대한 1조 원의 성금과 3천만여 점의 구호물품을 지원했으며, 주택 복구, 임시주택 지원, 세탁 구호 등 다양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덕=김원주 기자 kwj8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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