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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으로 시민은 외출을 극도로 자제해 거리가 한산할 정도다.
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9분을 기해 대전 전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를 발령했다. 동구·중구·대덕구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79㎍/㎥로 높았으며, 서구·유성구는 77㎍/㎥로 집계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평균농도가 2시간 이상 75㎍/㎥ 지속될 때 내려진다.
미세먼지(PM-10) 농도도 심각했다. 오후 1시 기준 대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24㎍/㎥로, 대전 대덕구 문평동에서 최고 188㎍/㎥까지 치솟았다. 대전시는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라는 안전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지자 서구 둔산동과 시청 인근은 평소보다 발길이 뜸했다.
전날보다 높아진 기온에도 직장인들은 외부로 나오기를 기피했다. 구내식당 등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마스크를 미처 구매하지 못한 이들은 약국에 들러 마스크를 착용했다.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이들은 옷깃으로 입을 가리며 미세먼지가 몸 안에 들어가는 걸 최대한 피했다.
지역민들은 미세먼지 공습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마스크를 끼고 볼일을 보러온 직장인 장모(34) 씨는 "하늘이 뿌옇게 보이고 기관지를 꽉 막히게 하는 냄새까지 난다"며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했지만 전화할 땐 벗을 수밖에 없어 피부까지 가려운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일회성인 미세먼지 마스크 구매비용이 부담된다는 이들도 있었다.
주부 유모(29) 씨는 "황사 마스크가 개당 3000원인데, 일회성으로 착용하다 보니 지출하는 비용이 커질 것 같다"며 "기온이 올라 날은 따뜻하지만, 미세먼지로 아이 건강이 걱정돼 함께 외출은 당분간 못할 듯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미세먼지는 대기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된 이후 낮 동안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전 권역에서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미세먼지는 15일에도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5일 전 지역에서 '나쁨'이 예상되고, '매우 나쁨'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다만 이날 낮 동안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남진해 점차 농도가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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