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 후원자의 날 행사에서 회원유공 은장을 받은 김정수 공주대 명예교수.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제공 |
"나눔이란 우리 몸에서 꼭 필요하지만 다른 신경에 비해 묻히는 이름인 더부신경 같다고나 할까요."
김 교수는 중학교 시절 RCY에 소속돼 불우 이웃돕기, 환경정화활동 등을 하면서 처음 적십자와 인연을 맺었다.
"중학교 때 우연히 미국의 봉사단체에서 온 사람을 만났어요. 어린마음에 '저 사람은 먼 타국에 와서 어떻게 저렇게 당당하게 다닐까?'란 생각을 했는데, 그 당당함이 국력에서 나오는 것 같았어요.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하는구나'하고, 국제구호단체인 적십자사 활동을 더 열심히 하게 된 거에요."
김 교수는 대학 시절에도 RCY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단원들과 함께 중·고등학교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 시골 학생들을 위해 야간학교에서 교육 봉사를 했다.
"학교 수업 마치고 야간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나면 보통 새벽 1~2시가 됐어요. 아이들이 검정고시도 합격하고 대입시험도 합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든 줄도 몰랐네요. 그때는 버스 기사님들도 우리 RCY가 안 오면 버스를 출발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적십자 후원자의 날 행사에서 회원유공 은장을 받은 김정수 공주대 명예교수.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제공 |
"평생 교직에 있어 왔기 때문에 학생들의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아이들과 봉사를 하다 보면 아이들한테 배우는 것도 많고요. 중학교 때 RCY 활동을 시작했던 것까지 합하면 벌써 RCY로만 43년을 보냈네요."
뿐만 아니라 근 20년간 대한적십자사 정기후원을 계속해왔다. 그는 인도주의 사업 재원조성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적십자 회원유공장 은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적십자에 기부하는 것은 어려운 이웃에게 온기를 주고 어려움에 직면한 세계 여러 나라 국민의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니까 계속하게 돼요. 대한적십자사의 발전이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요즘 아무리 바빠도 틈틈이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는 김 교수는 나눔과 봉사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꼭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은장까지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힘닿는 데까지 앞으로도 제 자리에서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고 싶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홍성=유희성 기자 jdyhs@
적십자 후원자의 날 행사에서 회원유공 은장을 받은 김정수 공주대 명예교수.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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