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연구원도, 신입사원도 “천리안 2A호는 친자식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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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연구원도, 신입사원도 “천리안 2A호는 친자식 같아요”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두달 가량 머문 국내 연구진
한국 맛 그리워 김치 담그고, 프랑스인에 한국어 강좌까지

  • 승인 2018-12-05 08:19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천리안 2A호는 우리나라 위성에서 특별한 존재다. 설계부터 시험, 그리고 발사까지 우리 주도하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우연과 국내 중소기업 등 인력이 대거 투입돼 우리나라 우주 분야 기술인력 또한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

기아나 우주센터에는 국내 연구진 20명이 두 달 전부터 머무르고 있다. 천리안 2A호에 담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형원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 사업단 김형완 선임연구원. 사진=천리안2A호 공동취재단
▲“기아나만 5번째 방문입니다.”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 사업단 김형완 선임연구원은 천리안 2A호가 발사되는 순간 아리안 스페이스사의 발사통제센터에 있었다. 발사 직전까지 전원을 넣고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배터리가 일정 수준까지 충전되는 상황까지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았다.

김형완 선임연구원은 2004년 항우연에 입사해 천리안 1호부터 참여했다. 그리고 입사 후 기아나 우주연구센터에만 5번째 방문이다.

김형완 선임연구원은 “발사장에 와서 프랑스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는데 그들이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한국말로 말을 건다. 가장 재밌었던 말이 불어로 “보나베띠” 우리말로 “맛있게 드세요”를 잘못 번역해서 "좋은 식욕"이라고 말하더라. 그런 말은 안 쓰는 말이니까 쓰지 말라고 조언해줬다”고 말했다.

김창호
항우연 위성연구본부 김창호 선임연구연. 사진=천리안2A호 공동취재단
▲“기아나에서 김치까지 담갔습니다.”

항우연 위성연구본부 김창호 선임연구연도 천리안 1호부터 천리안 2A호, 2호까지 담당하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설계를 하고 제작한다. 제작된 위성에 장비를 부착하는데 전체 뼈대라 할 수 있는 구조체를 만드는 역할이다.

김창호 선임연구원은 “설계를 못해서 후속 위성까지 중간중간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설계가 완료되기 전까지 결혼을 미루겠다고 했는데, 다행히 어려운 과정을 넘기고 결혼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발사 때문에 기아나에 오랜 시간 머물 수밖에 없는 탓에 한국의 맛이 그립다는 것이 국내 연구진의 공통된 목소리다. 김창호 선임연구원은 “프랑스에서 2년 파견 나갔을 때부터 김치를 담갔다. 기아나에도 배추나 재료들이 있어서 직접 김치를 담가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형완 선임연구원은 “배추 김치는 맛있는데, 무 김치는 너무 써서 맛이 썩 좋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김태훈
KAI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김태훈 연구원. 사진=천리안2A호 공동취재단
▲“첫 입사, 첫 사업 어깨가 무거웠어요.”

KAI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김태훈 연구원에게 천리안 2A호는 무척 애틋하다. 첫 입사 후 첫 사업이기 때문이다. 연구기관이 아닌 업체 기관으로 한국을 위한 막중한 임무에 투입된 탓에 어깨가 무겁다고 그동안의 소회를 말했다.

김태호 연구원은 “신입으로 압박감이 무척 컸다. 그거치고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김창호 선임연구원은 “천리안 2A호 발사는 감회가 새롭다. 1호는 100% 우리 책임이 아니었기 때문에 양자라 친다면, 2A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책임지고 가야 하기 때문에 마치 친자식 같은 느낌”이라고 긴장된 마음을 늦추지 못했다.

천리안 2A호가 성공적으로 발사 됐지만, 연구원들은 쉴 수 없다. 곧 한국으로 돌아가면 휴식 없이 천리안 2B 작업에 곧 착수할 예정이다. 기아나 꾸루=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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