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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은 그동안 억눌렸던 스트레스와 육체의 피로를 풀기 위해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나친 휴식은 생활리듬을 잃게 한다.
전문의들은 긍정적인 생각과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한 신체리듬을 유지하면서 취미생활 등을 통해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창화 교수는 "시험 스트레스로부터의 해방감 못지않게 정서적 불안과 허탈감에 빠질 수가 있다. 특히 시험결과, 진학문제 등에 대한 걱정과 갑작스런 생활패턴의 변화로 불안감, 정서적 혼란, 공허함, 일시적인 우울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우선 하루 일과를 계획하고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또한, 허탈감 등 정서적 변화에는 심리안정을 취하고 다른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취미생활과 친구와의 만남, 봉사활동, 가족여행 등 입시에 쫓겨 하지 못했던 일들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하는 것도 좋다"면서 "수능을 기점으로 끝난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로 인지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수능이 끝난 후에 그동안 억눌렸던 스트레스와 육체의 피로를 풀기 위해 12시간 가까이 잠을 자는 등 지나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정신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는데, 생활리듬을 잃어버리면 항상성이 깨지고 면역력이 약화될 수 있어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도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리기 쉽다"며 "질병에 걸리면 안정이 필요해 운동부족과 체력저하로 이어져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복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폭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며, 식후에 할 경우 한 시간가량 휴식을 취한 뒤 운동하는 것이 좋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실내운동이나 산책 등 20분 이상의 가벼운 운동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적절한 수면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정진규 교수는 "우선 충분한 수면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가 잠을 자는 것은 단순하게 피로를 해소하는 것 외에도 어떤 기억력을 재조합하고, 불필요한 기억을 지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적절한 수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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