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와 일행이 서울 용산 미군기지 내 조선왕실 기우제 제단으로 사용된 남단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
이낙연 국무총리기 8일 오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시행된 용산기지 임시개방 버스투어에 참가해 공원화 계획을 점검했다.
이날 버스투어는 관계 전문가들과 지역주민들이 바라는 용산공원의 모습은 어떠한지 의견을 듣고, 이들이 직접 용산기지를 둘러보며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과 김병주 연합사 부사령관, 노형욱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박선호 국토부 국토도시실장, 승효상 국가건축위원장이 참석했고, 용산구 사회취약자·국가유공자 등 시민 등 6명이 동행했다.
용산기지는 1904년 일제가 군사령부 주둔지로 이용하다가 다시 미군이 주둔해 114년간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곳으로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함으로써 정부는 이곳을 2027년까지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총리와 일행은 이날 버스에 탑승해 용산기지에 있는 SP 벙커, 121 병원, 위수감옥, 한미연합사령부, 한미합동군사업부단, 병기지창 등을 1시간 30분간 둘러봤다.
김천수 용산문화원 소장이 기지에 남겨진 옛 건축물의 유래를 설명하고 승효상 국가건축위원장은 공원 조성과정과 방향 등에 대해 보고했다.
위수감옥 (총리실 제공) |
현재까지 감옥을 둘러싼 벽돌담장과 내부의 일부 건물들이 당시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이 총리는 위수감옥 빨간벽 아래 하수구 같은 곳에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별 문양을 살펴보고 시구문(시체가 나간 문) 등 시설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조선왕실 기우제 제단으로 사용된 남단을 찾아 둘러봤다.
남단은 조선왕조 초기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곳으로 1456년 세조2년에 원구단을 정비하고, 1457년 원구서라는 관청을 만든 후 1457년 1월 15일에 제천례를 올렸다.
SP벙커 (총리실 제공) |
현 121병원이 위치하고 있는 자리는 과거 일제강점기 용산총독관저 부지였다. 용산 총독관저는 러일전쟁 직후 일본군사령관으로 부임해 제2대 조선총독까지 오른 하세가와가 건설한 유럽풍의 초호화 건축물이었다.
한미연합사령부가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1970년대 지어진 건물로 미군시대의 상징적 시설 중 하나이며, 1970년대 한국 근대 건축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어 중요도가 높은 건축물이다.
이낙연 총리는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용산기지 미8군 21 수송중대 카투사로 복무한 바 있다.
총리관저 터 (총리실 제공) |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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