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정책 수립에 앞서 관광통계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부여군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없이 임의로 추정한 관광객 수만을 토대로 각종 대형사업과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마져 관광객 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부여군이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등록한 연도별 관광객 수는 2015년 257만 3338명, 2016년 272만 4816명, 2017년 266먼 7165명이다. 부소산성을 비롯 정림사지, 국립부여박물관, 백제문화단지, 능산리고분군, 만수산자연휴양림, 서동요테마파크, 무량사, 부여청소년수련원, 부여유람선선착장 등 총 14개 유·무료 관광지의 총 방문객 수이다. 경기와 질병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연도별 관광객 수는 큰 차이가 없고, 2015년을 제외하면 조금씩 늘었다. 계획적이고 짜여진 관광객 수치로 비춰지고 있다.
이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부여를 찾았지만 이들이 어떤 정보를 통해 부여를 방문했는지, 얼마나 썼는지, 며칠을 잤는지, 누구와 왔는지, 만족도 등 가장 기초적인 실태조사도 없이 마케팅을 벌이면서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동안 부여군은 국민들의 관광 및 여가 등의 변화를 파악하는 실태조사 없이 백제문화단지를 조성했으며, 30억원 가까운 백제문화제 개최, 백마강 주변의 수상관광 거점지역 육성 차원에서 대형 호텔 건립을 추진해 왔다. 호텔건립은 최근 여러 가지 요인으로 펜션으로 변경됐다.
특히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백제문화제는 외래 관광객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조차 외면하면서 동네잔치로 비유되고 있으며,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군민 이모씨(46)씨는 "부여군의 광광정책은 전문성이 결여 된 행정 인력에서 비롯된 것"같다며, "농업 분야에서도 이용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관광 분야를 담당하는 부서가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부여군은 관광객수와 실태조사를 통해 관광진흥 계획을 수립하고, 관내 관광업체에게 관광시설 규모와 수요, 형태, 급변하는 관광시장 환경에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부여군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주요 관광지 입장객을 등록하고 있다.
부여=김기태 기자 kkt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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