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한글날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 언어습관의 현주소는 심각한 수준이다.
친구들과 방송, 인터넷 등 다양한 곳으로부터 언어를 배우는 아동청소년은 신조어를 가장 빠르게 접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이 행하는 모든 언어습관이 올바른 것은 아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피해 유형 중 언어폭력이 34.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위인 집단 따돌림(17.2%)보다 약 2배 높은 수치로,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적으로 보면 울산(73.3%, 복수응답 가능)이 가장 높고, 부산(36.8%)과 강원(35.5%), 대구(34.8%)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와 전남, 제주, 광주, 경북도 30%를 넘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흔히 행해지는 아동청소년의 언어폭력은 눈에 보이는 상처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지만,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남기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두뇌 발달과 집중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우울증과 충동 조절 장애 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러한 가운데 아동청소년의 언어폭력 예방을 위해 2016년부터 연극을 올리고 있는 ㈜아츠컴퍼니 뜨락의 연극 '마음소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동청소년 언어폭력 예방 연극 ‘마음소리’는 또래 친구들 간 존중과 배려 문화 형성에 초점을 둔 강의 결합형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교훈적인 내용만 강조한 인성교육과는 차별화된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관객들이 올바른 언어 사용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관객과 함께하는 인성 퀴즈와 아름다운 단어와 문장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극 중에 진행된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아츠컴퍼니 뜨락의 박경수 대표는 “연극 마음소리는 연령에 상관없이 관람할 수 있어 현재까지 12,000여 명의 초•중•고등학생과 만났다”라며 “앞으로도 아동청소년의 언어 사용 실태를 반영하고, 올바른 인성 함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연구해 보다 효과적인 공연을 선보이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인 아츠컴퍼니 뜨락은 지역아동센터 및 지역 내 소외계층 등 1,600여 명의 관객에게 연극 무료 관람의 기회를 제공한 바 있으며, 2018년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나는 예술여행’ 아동순회사업으로 선정되어 전국의 아동청소년 및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봉원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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