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충청의 거목' JP훈장 공적조서 비공개…"사유 정확히 밝혀야"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정부, '충청의 거목' JP훈장 공적조서 비공개…"사유 정확히 밝혀야"

장례식서 국민훈장 무궁화장 선(先)추서, 사후의결
심재철 의원 공적조서 요구에 난색 "정치경제사회 발전 기여" 요약만

  • 승인 2018-09-16 11:12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2018062601002305200105361
정부가 충청의 거목이자 한국 현대정치의 풍운아로 지난 6월 영면한 고(故)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는 안건을 국무회의에서 사후의결했으나 훈장 추서의 이유를 적은 '공적조서'는 비공개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적인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선 향후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투명하게 사유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감지된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국무조정실(총리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6월 25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김종필 전 총리 측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전달했다.

JP에 훈장이 추서되기까지는 한국 현대사의 주역이자, 국무총리를 두 차례 역임한 공적을 기려야 한다는 의견과 군사쿠데타와 유신체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반대 측 주장이 팽팽히 맞선바 있다.



이같은 논란끝에 결국 JP에게 훈장이 추서됐고 당시 국무조정실은 "이영덕·남덕우 전 총리도 별세 후 장례일정에 맞춰 국무회의 의결 없이 무궁화장을 먼저 추서 받았다"며 "전례에 따라 사후 절차를 밟기로 했다"며 선(先) 추서 이유를 밝혔다.

이후 국무조정실은 7월 13일 자체 공적심사를 하고 무궁화장 수여안을 행안부로 넘겨, 같은 달 26일 차관회의를 거쳐 31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제33회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8월 1일 재가했다.

하지만 당시 정부가 공개한 제33회 국무회의 사전·사후 안건목록에는 '영예수여안(광복절계기 독립유공자 포상 등)'으로 뭉뚱그려져 있어서 JP 훈장추서안의 상정·의결 사실이 국민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심 의원실은 공적조서 사본을 요청했으나 국무조정실은 공개를 거절했다. 심 의원 측이 공적요지라도 공개해달라고 거듭요구하자 국무조정실은 "김종필 전 총리는 제11·31대 국무총리, 국회의원 및 정당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학식과 경륜을 바탕으로 고도경제성장 견인, IMF 극복 등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했다"고 한 문장으로 요약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국민적 관심사안에 대해선 국민 '알권리' 충족 등을 위해 정부가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심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국무조정실로부터 받은 JP 훈장추소를 위한 공적 요지에 따라 지난 6월 23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 서거 이후 문재인 정부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하자 정치권 안팎에서 논란이 되었던 훈장 추서 사유가 확인됐다"며 "앞으로 훈장추서는 논란이 되지 않도록 사유를 정확히 공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PYH2018062704160001300_P2_201809160701390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집값 1년 9개월만 최대 상승폭 기록… 대전 풍선효과 수혜 볼까
  2. 결국 '결별'…대전 둔산2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두 곳 출범
  3. 한국행정학회, '세종시=행정수도' 지위 확보 방안 찾는다
  4. 세종 교사노조-시의회, 교육 환경 개선 나선다
  5. 종촌종합복지관, 웃음과 나눔이 함께한 '웃기는 경매' 개최
  1. 한국중부발전 세종본부, 저소득 아동에 문화상품권 기부
  2. '세종시=행정수도' 명운 달린 대선...지방의 대통령 어디 없나
  3. 30살 맞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평등과 자치 한길"
  4. 충남경찰청, 교통 무질서 행위 단속… 2시간 만에 113건 적발
  5.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남다른 한국 사랑, 대전·충남에 깊은 인상

헤드라인 뉴스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 정상궤도 진입 가능할까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 정상궤도 진입 가능할까

수년째 출발선에 서지 못하고 있는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신탄진~계룡)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사비 증가로 사업이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가 협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24일 대전시와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충청권광역철도 1단계 사업과 관련해 후속 공정을 추가한 총사업비를 두고 기재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은 당초 2023년 말 착공 예정이었으나, 지장물 이설 공사비 증가에 설계적정성 검토를 다시 받으면서 사업 기간이 늘어졌다. 여기에 최근에 신규..

세종 집값 1년 9개월만 최대 상승폭 기록… 대전 풍선효과 수혜 볼까
세종 집값 1년 9개월만 최대 상승폭 기록… 대전 풍선효과 수혜 볼까

대통령실 이전 기대감에 세종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1년 5개월여 동안 30~40%가량 하락했던 세종시 집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지 주목된다. 여기에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등 지역이 '풍선효과' 수혜를 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4월 셋째 주(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상승해 전주(0.04%) 대비 무려 6배 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다. 2023년 11월 20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세종 집값은 지난주 70주..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28년 만에 괘불 국보 추가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보 지정… 28년 만에 괘불 국보 추가

우리나라 괘불도 양식의 시초로 평가받는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국보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조선 후기 불화인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괘불도(掛佛圖)'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할 때 거는 대형 불화로, 조선 후기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됐다. 현재 전국에 약 120여 점이 전하며, 이 가운데 국보 7점, 보물 55점이 포함돼 있다. 이번 국보 지정은 1997년 7점의 괘불이 동시에 지정된 이후 약 30년 만이다. 국가유산청은 "화기(畵記) 등 기록을 통해 제작자와 제작..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5월부터 기름값 오름세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5월부터 기름값 오름세

  •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카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했던 카트입니다’

  • 옷가게는 벌써 여름준비 옷가게는 벌써 여름준비

  • 책 읽기에 빠진 어린이들 책 읽기에 빠진 어린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