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소방관 불면증' 자살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 전국
  • 경기

분당서울대병원, '소방관 불면증' 자살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자살에 취약한 소방공무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자살로 이어져~
경기도 소방관 7,151명 설문 조사 통해 불면증과 알코올 자살 연관성 발견

  • 승인 2018-09-02 20:51
  • 이인국 기자이인국 기자
김인향 교수(좌), 김정현 교수(우)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김인향 교수(좌), 김정현 교수(우)
우리나라가 '자살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가운데 그 중 취약한 직업은 소방관의 불면증도 자살 충동 연관성이 있다고 밝혔다.

10만 명 당 자살률을 비교하면 OECD 평균은 12.1명인데 비해 대한민국 평균은 25.6명, 소방공무원은 31.2명에 이른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순직한 소방공무원 수(51명)보다 자살한 소방공무원(78명)이 더 많아 상황은 심각하다.

이런 이유는 소방관의 자살이라는 비극에 대한 연구가 이어져 왔는데, 일반적으로는 자살 성향을 높이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연구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공공의료사업단 김정현, 김인향 교수 연구팀은 "경기도 소방공무원 7,1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걸린 소방관이 자살을 생각하는데 있어서 불면증과 알코올 사용 장애가 중요한 매개 요인임"을 밝혀냈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트라우마에 노출된 소방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종의 자가약물 수단으로 술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술을 장기간 · 다량 복용하는 경우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며, 수면장애를 경험하는 경우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맴돌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전반적인 문제해결능력이나 감정 조절능력 등이 저하되기 때문에 자살에 대한 생각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김인향 교수는 "교대 근무하는 소방관의 경우 근무 여건으로 인해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불면증을 경험하는 경우 부정적 사건을 계속 반추하는 등 자살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한다"며, "트라우마를 잊기 위한 수단으로 술을 찾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자살에 대한 생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정현 교수는 "격무에 고생하는 소방공무원의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여전히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안타깝다"며,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통해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근거 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올해부터 소방청 주관의 찾아가는 상담실 권역 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 소방관의 자살 예방 게이트 키퍼 양성 교육을 실시하는 등 소방공무원의 자살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우울과 불안(Depression and Anxiety)' 2018년 7월 호에 게재됐다.


성남=이인국 기자 kuk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설] 서울대 세종 이전론 꺼내든 이유 있다
  2. 대전교육청 급식 갈등 수년째 되풀이… 나아지지 않는 근무환경에 매년 거리로
  3. 보문산에 흑연 채석장 발견…최고(最古) 동아연필 원료자원 가능성
  4. [사설] '이재명 대권' 관건은 강성 친명계 제어
  5. 대전 유성 장대B구역 상반기 중 관리처분인가 접수 '사업 탄력'
  1. 세종시,일상생활과 밀접한 시민불편 발굴·개선
  2. 유성구 장애인종합복지관 균열 발견…신속 안전조치
  3.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
  4. 충남교육청 '다보듬 돌봄' 거점 기관 3곳 선정 "돌봄 틈새 없앨 것"
  5. "벚꽃 다 떨어질라"…이번 주말 충청권에 강풍 동반한 비

헤드라인 뉴스


보문산에 흑연 채석장 발견… 대전最古 동아연필 연계성 주목

보문산에 흑연 채석장 발견… 대전最古 동아연필 연계성 주목

대전 보문산에서 일제강점기 흑연을 채굴하던 현장이 새롭게 확인됐다. 도로 하나 놓기도 어려운 시절 보문산 중턱까지 임도를 개척해 흑연을 채취하던 채석장으로 대전 최고(最古) 기업인 동아연필과의 연계성에 주목하고 있다. 10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구 문화동 한밭도서관과 충남대병원 뒤편의 보문산 중턱에서 앞서 발견된 굴착 흔적은 지하자원의 하나인 흑연을 채굴하던 현장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1948년 촬영된 보문산 항공사진에서 산 중턱까지 차량이 오르내리는 도로가 확인되는 곳이다. 충남대병원 주변에 도로가 없을 때 채석 이뤄진..

김종민 의원 “차기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 정당 모두 합의하자”
김종민 의원 “차기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 정당 모두 합의하자”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3선·세종시갑)이 10일 “차기 대통령 집무실 세종 설치는 정당 모두 합의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정당 간 합의를 통한 조속한 결정과 추진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 대통령은 당선 직후 인수위 없이 바로 집무를 시작한다”며 “용산은 국민이 불신하고 청와대는 국민 개방으로 갈 데가 없다.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로 할 것인지 정당 간 합의로 조속히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따로, 공무원 따로, 제대로 국정 운영이 될 수 없다. 정부 장·차관과..

대전 어디 가지?…화려한 예술 전시·공연 풍부
대전 어디 가지?…화려한 예술 전시·공연 풍부

2025년 봄, 대전은 예술로 물들고 있다. 합창의 울림, 앙상블의 선율, 바이올린의 열정, 연극의 메시지, 서예의 향기가 여기 대전, 한 자리에 모인다. 따스한 봄에 펼쳐지는 예술의 향연은 대전의 심장을 뛰게 하고 우리의 영혼을 깨운다. 각 공연과 전시가 주는 특별한 매력을 통해 관객들은 새로운 감동과 사유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대전의 공연과 전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전시립합창단 = 대전시립합창단 제170회 정기연주회 바흐 '요한 수난곡 Version Ⅱ'가 오는 4월 18일(금)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 안전 위협하는 이륜차 시민 안전 위협하는 이륜차

  •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 대전시 선관위, 제21대 대선 ‘엄정하고 공정하게’

  • 유성구 장애인종합복지관 균열 발견…신속 안전조치 유성구 장애인종합복지관 균열 발견…신속 안전조치

  • ‘불꽃 튀는 열정으로’ ‘불꽃 튀는 열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