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물놀이를 한 다음 날부터 피부 곳곳에 작은 붉은 반점이 부어오르는 것은 물론 간지러움으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 병원 신세까지 졌다.
이에 A씨는 "오션파크의 물이 상당히 탁했고 일부 부유물이 떠다니는 등 수질관리에 의심이 들었지만, 사람이 많았던 성수기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며 "설마 이렇게 피부 트러블까지 발생할지 몰랐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최근 대명리조트 천안 오션파크를 방문한 이후 피부트러블이나 안과 질환을 호소하는 피서객들이 늘고 있어 업체의 수질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올해는 40℃에 육박하는 강한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물놀이객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수질관리는 사실상 업체에 일임하는 상황이어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천안시에 따르면 대명리조트 천안 오션파크는 지난 5월 개장 전 외부기관에 의뢰한 수질 검사서를 시에 제출한 이후 별다른 외부 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법 상 물놀이 시설 업체는 일 년에 한 차례만 수질 검사서를 해당 기관에 제출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업체는 제출 시기 또한 개장 전 가장 깨끗한 상태에서 수질검사서를 제출할 수 있어 사실상 수질검사가 무의미한 것으로 드러나 성수기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일 진행하는 잔류염소 등을 확인하는 수질검사는 업체가 자체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최대인파가 몰리는 시간대 등을 피할 수 있는 등 구조적으로 허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관계기관의 점검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천안시는 개장 이후 비정기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업체가 작성한 수질관리표를 점검할 뿐 이외에는 육안으로 수질을 살펴보는 것이 관리의 전부여서 전문성이 현저히 저하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명리조트 측은 “1일 최소 6회 이상의 순환 정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물놀이 시설의 잔류염소 농도 역시 음용수와 동일한 0.3ppm~0.4ppm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대규모 물놀이 시설이 문화시설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부서가 전문적으로 수질을 관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 하다"며 "법적으로도 일 년에 한 차례만 수질검사서를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맑은물사업소 등과 협업한 수질검사를 진행할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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