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대전 신인동 주민들이 대신 2지구 이스트시티 면적이 대동으로 편입되서는 안된다며 지난 10일 동구청 앞에서 시위를 가졌다. |
지방선거에 주민 표를 의식해 내버려두었다가 곪아 터지게 된 것이다.
신인동 바르게살기위원회, 통장협의회, 자율방범대 등으로 구성된 주민들은 지난 10일 동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인동 땅 '사수'에 나섰다. 대신2지구 이스트시티 예비입주자대표회의가 ‘약속대로 대동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집회를 연지 이틀 만에 ‘맞불 집회'를 연 것이다.
신인동 집회 참가자에 따르면, 이스트시티 1단지는 대동(27.2%)과 중앙동(25.2%)에 걸쳐 있으며 전체 1981세대 중 1345세대(67.89%)다. 1단지 일부와 신흥초, 636세대(32.11%)인 2단지는 신인동{신흥동·인동, 47.7%)이다. 신흥초 면적을 포함하면 신인동은 60%에 육박한다.
신인동 측은 면적이 27%에 불과한 대동으로 동명을 정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집회 참석자들은 "면적과 인구가 계속 줄어 신인동이 이스트시티까지 양보하면 최악의 경우 존폐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조만간 첫 삽을 뜨게 될 천동 3지구도 인동과 인접한 곳이 있어 양보할 의사가 있는데, 그럼 신인동은 여기저기 땅만 내어주라는 얘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동구 내 유사 사례를 강조했다.
2007년 인동지구(어진마을 아파트)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인동과 신흥동 2개 동의 경계구역 조정은 면적이 큰 인동으로 일원화했다. 또 석촌2지구(아침마을 아파트)도 가양1동, 성남동, 삼성동 3개 동에 걸쳐 있었지만 가장 넓은 가양 1동으로 동이 결정됐다.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지난 5월 거제 아이파크 2차 아파트와 거제 양정문동지구 3단지가 걸쳐있는 양정동과 문동동 2개 동 구역조정에서 면적이 큰 양정동으로 결정됐다. 속초에서도 청호동과 조양동에 걸쳐진 행정구역이 사업지 점유면적이 큰 청호동으로 편입됐다.
동구는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도시정비사업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앞으로도 행정구역을 놓고 갈등이 불가피한 상태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일을 수년째 방치한 동구청이 오히려 주민갈등의 부추겼다는 비판도 거세다.
정비사업 관계자는 “이스트시티 문제만 하더라도 분양 당시부터 줄곧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안다”며 “동 경계 갈등은 무책임한 늦장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현재 동구청은 갈등조정위원회를 꾸려 이견을 조율 중이며, 이를 토대로 구의회를 통해 9월 행정동 문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스트시티는 오는 10월 2블록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원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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