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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정4리 주민들에 따르면 오·폐수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부터로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마을 하천을 점검하던 일부 주민들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발견 당시 오·폐수의 양이 많지 않아 이장 등에게 통보만 한 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지난 5월부터 오·폐수의 양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중도일보가 지난 28일 현장을 방문한 결과 빗물 등을 내려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우수관로를 이용해 검은색 폐수가 상당수 방류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
주민들은 당시 방류되고 있는 물의 색과 악취, 최근 가뭄 날씨 등을 이유로 자연적으로 발생적인 개울물이나 빗물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5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오·폐수로 인해 농심은 타들어 가고 있다.
용정4리는 대표적인 논농사 지역으로 최근 가문날씨로 인해 물을 대기도 어려운 상황에 오·폐수까지 논으로 유입돼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일부 농민들은 친환경 농법으로 수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상황이어서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들의 애를 태우게 하는 것은 안일한 천안시의 행정이다.
주민들은 지난 5월 이장을 통해 오·폐수 유입문제를 정식으로 시에 건의해 시 관계자가 현장에 나와 조사를 벌였지만 아직까지 오·폐수의 유입 원인이나 대응책을 정식으로 전달받지 못했다고 토로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인근 산업단지 주변의 마을 상가에서 버려지는 오·폐수가 유입원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용정4리 일원에는 풍세산업단지가 일부 조성된 데다가 이랜드 풍세패션물류센터 등이 들어섰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 개의 대형 음식점과 원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주민들은 오·폐수가 나오는 시간대가 오후 12시부터 3시까지 집중되는 만큼 음식점들이 위치한 일부 상가에서 무단 방류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정을 하고 있다.
마을주민 A씨는 "지난해까지 논과 하천에서 미꾸라지를 잡아먹을 만큼 환경적인 부분에서는 자부심이 강한 동네였다"며 "올해 초부터 발생한 오·폐수로 인해 농사에 지장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냇가 근처에만 가도 악취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만큼 철저한 진상조사와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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