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등 각 지자체 하천변 외래식물 생태계 위협…정부차원의 대책 마련 시급

  • 전국
  • 천안시

천안시 등 각 지자체 하천변 외래식물 생태계 위협…정부차원의 대책 마련 시급

  • 승인 2018-07-05 11:14
  • 신문게재 2018-07-06 14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천안시 등 전국 지자체 내 주요 하천과 저수지에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식물이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환경부나 금강유역환경청 등은 지자체에만 맡긴 채 손을 놓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이 절실하다.

천안시에 따르면 승천천과 문암저수지, 천호지, 천안천 등에 가시박과 가시상추, 도깨비가시, 돼지풀 등이 날로 확산하며 생태계를 위협하자 환경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고려, 해마다 자체 예산을 늘려가며 이를 제거하는데 혼신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3년간 시가 주요 하천을 중심으로 한 생태교란 외래식물 제거작업에서도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 주요 하천 생태교란 외래식물 제거 작업을 벌인 결과 2015년과 2016년 동남구 수신면 승천천 제방 22만900㎡에서 서식하고 있는 가시박을 없앴으며 문암저수지·천호지·천안천 일원 19만355㎡에 번성하고 있는 가시상추와 도깨비가시, 돼지풀을 제거했다.



특히 가시박의 경우 높은 나무를 휘감아 타고 자라 자생 식물의 생육 성분을 섭취하고 잎이 커 광합성을 방해해 토종식물을 고사시키고 있으며 돼지풀도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해에도 총 51만355㎡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돼있는 외래식물 제거작업을 벌였다.

앞서 승천천·문암저수지·천호지·천안천 일원에서 제거했던 가시상추와 가시박 등 외래식물이 되살아나며 급증하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이처럼 시는 천안지역 주요 하천과 저수지 주변을 따라 외래식물이 급증하면서 토종식물 등 지역 생태계를 파괴할 것을 우려해 예산과 인원을 연이어 늘여왔다.

시는 2015년 600만원, 2016년 2000만원, 2017년 4626만원에 이어 올해 5000만원으로 불과 4년만에 8배가 넘는 예산을 투입하며 토종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외래식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정작 환경부나 금강유역환경청은 아무런 조치나 지원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상황은 천안시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도 마찬가지로 예산 투입 등의 한계가 있어 정부 차원에서의 지속적 지원이 불가피하다.

시 관계자는 "가시박의 경우 씨앗은 땅속에서 30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생명력이 강해 제거가 쉽지 않다"며 "추경을 통해 예산을 추가 확보해 제거작업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생태교란 외래식물 제거와 관련해 지자체에 별도로 지원하지 않고 환경청에서 제거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천안의 경우 금강유역환경청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지난해 천안지역에서 제거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천안=박지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대트랜시스 파업과 집회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 가중
  2. 대전서 조폭들 시민 폭행해 철장행…"불안감 조장 사회적 해악 커"
  3. 대전 도안2-2지구 학하2초 2027년 9월·학하중 2028년 3월 개교 확정
  4. "R&D 카르텔 실체 확인… 이대로는 쇠퇴만" 과기계 인적 쇄신·개혁 목소리
  5. 대전교육청 보직교사 배치기준 상향 조정, 교원 "업무부담 해소 기대"… 2025년 변화되는 주요 교육 정책 발표
  1. "만학도 교육권 보장하라" 예지중·고 학생들 거리에 모여 농성, 대전교육감에게 의견 전달도
  2.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4년 10월30일 수요일
  3. [사설] 카드 결제로 본 생활인구, 효과 있었나
  4. 대전서도 퍼진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방안은…대전시의회 정책토론회 개최
  5.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헤드라인 뉴스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대전 영양교사 배치 절반뿐… 내년 모집도 ‘역대 최저’

청소년 비만율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식생활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대전 내 영양교사 인원은 전체 학교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2025년 대전 영양교사 모집인원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국 하위권을 기록했다. 학교 내 영양교사의 공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교원 감축까지 추진하고 있어 학생 식생활 교육 공백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대전 내 영양교사는 184명이다. 대전 전체 학교(특수학교 포함) 312곳 중 영양교사 배치는 유치원 1명, 초등 119명, 중등 23명, 고등 36..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대전 동구·충남 당진서 멧돼지 떼 출몰…당진서 2마리 잡혀

10월 31일 저녁 대전 동구와 충남 당진 일대에서 멧돼지 떼 출몰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수색을 벌인 가운데, 당진에서 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주민 피해는 없었다. 1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밤 9시 52분께 당진에서 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앞서 오후 6시 45분께 동구 낭월동에서 멧돼지 4마리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대전소방이 수색을 벌인 바 있다. 곧이어 오후 7시 35분께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 석문산업단지에서도 멧돼지 3∼5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이슈]치솟은 아파트에 깊어지는 그늘…개발서 빠진 노후주거 '현안으로'

산이 높은 만큼 골짜기는 깊어진다고 했던가, 대전에서도 부쩍 높아진 아파트만큼 그 아래 그늘도 깊어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시행할 때 수익과 사업성이 기대되는 핵심 구역에서만 노후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고 있다. 새 아파트 옆에 낡고 노후된 주택과 상가가 그대로 남은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주민들은 되살릴 수 없는 죽은 건물이 되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대규모 정비사업 후 남은 원주민의 구김살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49층 옆 2층 노후건물 '덩그러니' 대전 중구 은행동의 한 골목을 걷다 보면 49층까지 솟은 아파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대전학원연합회 ‘생명나눔’ 따뜻한 동행

  •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매사냥 시연 ‘신기하네’

  •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동절기 이웃사랑 김장 나눔

  •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 ‘해바라기 꽃이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