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에 따르면 승천천과 문암저수지, 천호지, 천안천 등에 가시박과 가시상추, 도깨비가시, 돼지풀 등이 날로 확산하며 생태계를 위협하자 환경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고려, 해마다 자체 예산을 늘려가며 이를 제거하는데 혼신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3년간 시가 주요 하천을 중심으로 한 생태교란 외래식물 제거작업에서도 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 주요 하천 생태교란 외래식물 제거 작업을 벌인 결과 2015년과 2016년 동남구 수신면 승천천 제방 22만900㎡에서 서식하고 있는 가시박을 없앴으며 문암저수지·천호지·천안천 일원 19만355㎡에 번성하고 있는 가시상추와 도깨비가시, 돼지풀을 제거했다.
특히 가시박의 경우 높은 나무를 휘감아 타고 자라 자생 식물의 생육 성분을 섭취하고 잎이 커 광합성을 방해해 토종식물을 고사시키고 있으며 돼지풀도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해에도 총 51만355㎡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돼있는 외래식물 제거작업을 벌였다.
앞서 승천천·문암저수지·천호지·천안천 일원에서 제거했던 가시상추와 가시박 등 외래식물이 되살아나며 급증하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이처럼 시는 천안지역 주요 하천과 저수지 주변을 따라 외래식물이 급증하면서 토종식물 등 지역 생태계를 파괴할 것을 우려해 예산과 인원을 연이어 늘여왔다.
시는 2015년 600만원, 2016년 2000만원, 2017년 4626만원에 이어 올해 5000만원으로 불과 4년만에 8배가 넘는 예산을 투입하며 토종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외래식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정작 환경부나 금강유역환경청은 아무런 조치나 지원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상황은 천안시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도 마찬가지로 예산 투입 등의 한계가 있어 정부 차원에서의 지속적 지원이 불가피하다.
시 관계자는 "가시박의 경우 씨앗은 땅속에서 30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생명력이 강해 제거가 쉽지 않다"며 "추경을 통해 예산을 추가 확보해 제거작업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생태교란 외래식물 제거와 관련해 지자체에 별도로 지원하지 않고 환경청에서 제거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천안의 경우 금강유역환경청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지난해 천안지역에서 제거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천안=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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