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개방된 세종보에서 지난달 29일 금강이 빠르게 흐르고 있다. 환경부는 4대강 사업으로 세종보에서 어류 85%가 줄었다고 발표했다. |
금강 세종보가 4대강사업으로 수생태계 건강성이 가장 악화됐고, 블루길과 배스처럼 생태계 교란종이 우점종이 됐다는 분석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15개의 보가 설치된 4대강에서 수생태계 건강성을 보 설치 전과 비교한 자료를 공개했다.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수계 22곳에 어류, 저서동물, 부착돌말류 등 3개 항목별 건강성을 보 설치전(2008~2009년)과 후(2013~2016년)로 비교했다.
금강 세종보가 4대강 보 설치 전 수생태계 건강성이 좋음(B) 등급에서 설치 후 나쁨(D) 등급으로 악화됐고, 공주보 역시 보통(C)→나쁨(D) 등급으로 하락했다. 백제보는 보통(C)등급을 유지했다.
건강성 등급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된 한강 3개 보와 낙동강 7개 보 중 금강 세종보가 가장 심각한 변화를 보였다.
특히, 보가 세워진 금강에서 물고기 씨가 마를 정도의 개체 수의 감소가 관측됐다.
금강 세종보 설치 전 어류 개체 수는 평균 772마리였다가 보 설치 후에는 110마리로 85.8% 감소했다.
공주보 역시 보 설치 전 636마리에서 설치 후 161마리로 강에 서식하는 어류 74.7%가 사라졌고, 백제보 역시 물고기 48% 줄었다.
다슬기 등 저서동물의 서식환경도 악화돼 금강 2개 보에서 등급이 하락했고, 수질오염지표로 사용되는 땅콩돌말속 등 부착돌말류도 공주·백제보에서 등급이 하락했다.
특히, 흐르는 물에 서식하는 어종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 세종보에서는 유수성 물고기가 보 건설 후 26.9%p 줄었고, 공주보에서는 8.3%p 감소했다.
보 설치 후에는 공주보에서 생태계 교란종인 배스 또는 블루길이 우점종이 됐고, 세종보에서는 정수성 어종인 모래무지가 우점종으로 조사됐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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