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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결과에 반발해 현역 시의원이 탈당하는가 하면 시당위원장과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의 경선 개입 의혹까지 제기됐다.
선거 때마다 공천 후유증은 이어져왔지만 이번 지방선거 공천 잡음은 유독 심하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말 시·구의원 경선을 끝으로 대전지역 지선(地選)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 하지만 공천 결과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박정현 대덕구청장 후보 캠프 총괄국장을 지냈던 한기원(58)씨는 지난 3일 박범계 시당위원장의 경선 불공정 개입을 주장했다.
한씨는 이날 대전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박 위원장이 대덕구청장 경선을 앞두고 대덕구 시의원 예비후보들에게 '대덕구청장 특정 예비후보를 도와주라'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이런 사실을 수십명으로부터 전해들었고, 사법적 대응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박 위원장의 이와 같은 행동이 대덕구청장 경선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껴 캠프에서 나왔고, 이 사실을 알린다"며 "민주주의라는 미명 아래 엄연한 정치폭력을 벌이고 있는 박 위원장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덕2 시의원 후보 경선 과정을 둘러싼 불공정 개입 의혹은 검찰 고소로 이어졌다.
박상숙 시의원은 "경선을 앞두고 대덕구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이 당원들을 대상으로 특정 후보 지원을 유도하는 등 불공정 행위가 발생했다"며 지역위원장과 전 사무국장을 검찰에 고소했다.
사무국장이 권리당원 밴드에 경선 방법을 안내하며, 특정 후보를 적합 후보로 명시하는 등 중립을 지켜야할 당 관계자가 경선에 불공정 개입했다는 게 박 시의원의 주장이다.
민주당 대덕구 지역위원회는 이같은 주장을 '민주당과 당 관계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해당 행위'라고 규정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박 시의원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현역 시의원은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 후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윤기식 시의원은 "보수세가 강한 동구에서 지방의원 3선을 하며 당과 지역을 지켰지만 당은 연고도 없고, 살지도 않는 사람을 내세웠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으로 새출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이 아니라며 진화에 나서는 한편 근거 없는 의혹, 주장에 대해선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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