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이 지난해 7월 전남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이관 받아 보호하고 있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담비를 1일부터 동북아산림동물 보호시설에서 공개했다.
이 담비는 지난해 1월 전남 순천시에서 발견됐으며 당시 덫에 걸려 심각한 근육 손상과 골절로 자력으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또 영구적인 치아 손상으로 사냥이 불가능해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서 구조됐다.
담비는 지난해 7월 치료와 교육 목적으로 국립생태원으로 옮겨진 후 지속적인 재활치료와 영양관리로 활동성이 증가하는 등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동북아산림동물 보호시설은 2000㎡ 규모의 야외 방사장과 배후공간으로 이루어진 보호시설로 담비의 생태환경을 고려해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 생태에 근접한 환경으로 조성됐다.
또 식물 식재 등 은폐 공간을 곳곳에 마련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스라소니, 승냥이 등 한반도에서 사라져 가는 야생동물 보호와 자연 생태계 보전 및 교육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에 처한 종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보다 나은 생태환경 조성과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야생동물구조센터, 서울동물원 등 유관기관과의 교류, 협력을 통해 담비의 증식.복원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배근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은 "구조된 담비를 공개해 무분별한 야생동물 포획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는 한편 국가 생물자원보전시설로서의 충실한 역할 수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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