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대전 새터민 '평화의 바람' 간절히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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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대전 새터민 '평화의 바람' 간절히 소망

대전에 북한이탈 주민 630여 명 거주
"새터민,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여야"

  • 승인 2018-04-26 14:49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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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만난 대전하나센터 배영길 관장.
남북 정상회담이 다가오면서 대전 새터민들도 '평화의 바람'이 불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2009년부터 통일부 위탁으로 운영되는 대전하나센터에는 하나원 3개월 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대전에 정착하려는 북한 이탈주민들이 적응 교육을 받고 있다.

26일 대전하나센터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있는 새터민은 3만 2000여 명, 대전에는 630여 명이 살고 있다.

630여 명의 새터민들이 북한을 떠나 대전으로 오게 된 이유는 제각각 다르지만 염원하는 바는 같다. 바로 남북관계의 호전이다.



하나센터에서 만난 한 새터민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확실히 기대가 많이 된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대북 지원에만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는 "핵무기를 폐기하겠다는 뉴스를 새터민들도 주의 깊게 듣고 있다. 눈으로 보이는 건 아니어서 실제로 그렇게 될지는 몰라 걱정 반 우려 반"이라면서도 "핵을 완전히 폐기해 남북관계가 호전되고 나아가 통일까지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간 경제협력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전 새터민들은 남북사업도 좋지만 이번 회담을 계기로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과 대전 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한발 짝 다가갈 수 있길 바란다.

한국에 온 지는 올해 10년째로 현재 센터에서 근무 중인 새터민 현모 씨는 "북한 이탈주민들이 한국에서 또 다른 외국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같은 민족인데 무시 받는 것보다 외국인이라고 무시 받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해서다"며 "모든 국민이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통일이 된다면 그 전에 여러 갈등을 풀고 의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이번 회담이 그 시작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하나센터 배영길 관장은 "현재 새터민들을 위해선 한국 국민이 된다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진정한 우리의 이웃으로 그들을 받아들이고 있는가 하는 면이 가장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북민이 대전은 600여 명뿐인데 여전히 적응을 잘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회담에서 경제적인 실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지만 길게 가기는 어렵다. 먼저 북한에 대한 문화 등의 기본적인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전유진 기자 victory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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