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고위관계자는 "대전과 세종을 먼저 권역화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이춘희 시장의 6·13 지방 선거 공약에도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세종시는 고려대 세종캠퍼와 홍익대 세종캠퍼스, 한국영상대 등 3곳의 대학이 있는 데다 대전의 경우 지역인재 채용할당제가 적용되는 공공기관이 없다는 이유로 권역화에 미온적이었다.
세종시는 먼저 대전과 권역화를 추진하는 한편 대전에 위치한 코레일과 수자원 공사를 비롯해 대덕특구의 출연연 등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에도 대전시가 노력해 달라고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부터 시행된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지방 이전 공공기관은 지역 출신 인재를 올해 18% 이상, 2022년에는 30% 이상 채용해야 하지만 세종은 이전 공공기관이 전체의 17.4%인 19곳이지만 대전은 한 곳도 없어 대전을 중심으로 권역화 요구가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이로 인해 이번 6·13 지방 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장 후보들 모두 세종시와의 공공기관 인재 채용 권역화를 공약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세종시가 권역화에 긍정적으로 방침을 정하면서 충청권의 상생바람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그동안 충청권은 행정수도 세종 명문화를 비롯해 택시 영업권, KTX 세종역 등을 둘러싸고 충청권 상생과 대전, 충남, 충북, 세종 등 각 지자체별로 미묘한 입장차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가 대전과 세종에 우선적으로 지역인재 권역화를 결정하면서 앞으로 각종 충청권 현안도 공조를 할 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됐다는 평가다.
세종시는 일방적으로 대전에 지역인재 할당량을 양보한다는 지역 감정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라 세종지역 공공기관과는 별도로 세종지역내 출신 학생과 일정 부분 채용을 담보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다만 이번 세종시의 결정이 6·13 지방 선거를 앞두고 이춘희 시장이 당적이 같은 허태정 후보와 청년 일자리 부문에서 공조를 같이 하는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대전권 대학 관계자는 "당적이 같은 이춘희 시장과 허태정 후보가 지방 선거를 앞두고 공조를 함께 하는 전략적 행보가 있다하더라도 세종시가 이춘희 시장 재선 이후에도 지역인재 채용할당제에 권역화에 무게를 둔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세종=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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