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로 도착한 한 통의 편지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로 도착한 한 통의 편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곳이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적십자 해피 싱글맘·싱글대디 프로젝트 눈길

  • 승인 2018-03-20 10:17
  • 유희성 기자유희성 기자
오만호 합성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의 지원을 받은 태안의 오만호 씨. 오 씨는 적십자사에 감사편지를 보내 감동을 안겼다.
19일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해피 싱글맘(대디) 프로젝트'로 생계비 지원을 받은 오만호 씨가 쓴 편지다.

태안군에 거주하는 오 씨는 자녀 두 명를 홀로 양육하며 살아오던 중 갑작스러운 화재로 최근 살던 집을 잃게 됐다. "이제 어디서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 아이 둘을 바라보며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된 오 씨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오 씨는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14년 째 농사지은 배추를 매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 폐지 줍는 노인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해 조금이라도 도움의 손길을 보태는 삶을 살았다. 누군가 물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으면 단걸음에 달려가 소중한 생명을 몇 명이나 구하기도 했다.

이런 오 씨의 성품을 잘 아는 이웃들은 오 씨에게 지낼 곳을 마련해주고, 당장 필요한 쌀과 아이들 옷을 건네는 등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하지만 자녀들과 앞으로 살아갈 날은 막막하기만 하다.



충남적십자는 태안군 이원면사무소를 통해 오 씨의 사연을 전달받고 희망풍차 위기가정 긴급지원 위원회를 개최, 생계비 220만 원 지원을 결정했다. 또 오 씨와 두 자녀는 어린이재단의 후원으로 컨테이너 하우스로 이사할 예정이다.

오 씨는 "태안군과 이원면사무소, 소방서, 적십자 등 여러 곳의 도움 덕분에 앞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어린 자녀들을 잘 길러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면서 "더욱 용기를 내 힘차게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런 어려운 사정에도 오 씨는 태안군내 장애인과 다문화가정을 위해 배추기부를 지속할 예정이다.

오 씨가 이번에 지원을 받은 '해피 싱글맘(대디) 프로젝트'는 GS그룹의 후원을 받아 대한적십자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총 지원금 2800만 원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남지역 한부모 위기가정에 전달된다. 신청은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041-640-4844)로 하면 된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CES 2025' 지역대 육성기업 최고혁신상·혁신상 수상
  2. 세종테크노파크 1월 9일 자 인사
  3.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선관위 관리로 공정성 강화
  4. 세종시교육청, 2025 지방공무원 시험 일정 사전 안내
  5. 세종시교육청, 겨울방학 '튼튼교실'로 학생 건강 챙긴다
  1. 행복청, '오징어게임' 패러디로 국민과 소통 강화
  2. 일본 스기나미고 학생 75명, 세종시 방문 눈길
  3.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 "이장우시장, 불편한 질문 권리 보장하라" 성명
  4. ‘위축된 지역경제 살리자’…대전시청 구내식당 휴무일 변경
  5. 세종도시교통공사, '두루타 시스템' 혁신...편의성 강화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출생아수 1만명 회복… 광역도에선 전남 이어 2위

충남도, 출생아수 1만명 회복… 광역도에선 전남 이어 2위

충남도 출생아 수가 지난해를 기준으로 1만 명을 회복하면서 출생률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도는 9일 지난해 12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출생아 현황에 따르면 도내 출생아 수가 1만 10명으로 집계돼 전년 9586명 대비 424명 늘어나 4.4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충남도 출생아 수 증가율은 전국 평균 출생아 수 증가율 3.1%를 웃도는 수치로,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인천·대구·전남·서울·세종에 이은 6위, 광역도 순위로는 2위에 해당한다. 최근 도내 출생아 수는 2019년 1만 3228명, 2020년 1만..

대통령실·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견인...특별법 발의되나
대통령실·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 견인...특별법 발의되나

세종특별자치시는 2030년 미국 워싱턴 D.C.와 같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의 시험대는 2025년 '국가상징구역' 관련 특별법의 내용과 함께 개헌 추진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세종동(S-1생활권) 국가상징구역(210만㎡)은 2024년 행복청에 의해 진행 중인 관련 용역(도시건축 통합설계 국제공모 관리)에 따라 그려지고 있다. 이의 중심은 단연 대통령 세종 집무실(2027년 하반기, 약 20만㎡)과 국회 세종의사당(2030년, 63만㎡) 등 국가 중추시설 입지에 있다. 전월산과 원수산 아래 유보지와 과거 문화..

대전시-13개 시중은행, 소상공인 지원 `맞손`… 초저금리 특별자금 지원
대전시-13개 시중은행, 소상공인 지원 '맞손'… 초저금리 특별자금 지원

대전시가 9일 탄핵정국 및 장기불황 속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해 13개 시중은행과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 시는 이날 시청에서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13개 시중은행과 대전형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자금 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특별자금은 6000억 원 규모로 시는 최대 2.7%의 이차보전을 지원하고, 은행들은 자금 융자업무를 전담하고 각각 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이 이번 특별자금 지원을 통해 조금이나마 시름을 덜고,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우리 잘하죠?’…대전시청 어린이집 발표회 ‘우리 잘하죠?’…대전시청 어린이집 발표회

  • 역대급 한파 녹일 모닥불 역대급 한파 녹일 모닥불

  • ‘위축된 지역경제 살리자’…대전시청 구내식당 휴무일 변경 ‘위축된 지역경제 살리자’…대전시청 구내식당 휴무일 변경

  • 최강 한파가 온다…내일 ‘더 춥다’ 최강 한파가 온다…내일 ‘더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