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두 번째 여성이 등장했다. 사진은 안 전 지사가 지난달 26일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충남 인권조례 폐지조례안 재의 요구 기자회견을 하던 모습. 아내와의 결혼반지를 끼고 꼿꼿이 선 안 전 지사가 두 개의 마이크를 입에 가져다 대고 있다. 안 전 지사의 '새로운' 모습이 드러나기 전 도지사로서 서는 마지막 기자회견이었다. 안 전 지사의 비서였던 김지은 씨는 지난 5일 "안희정 지사가 지난달 25일 밤에 저를 불러 '미투를 보면서 너에게 상처가 되는 줄 알았다'며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날은 안 그럴 줄 알았는데 결국 하더라고요"라고 폭로한 바 있다. 푸른색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기자회견 전날이었다. 내포=유희성 기자 |
7일 JTBC는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여직원 A씨가 1년 넘게 안 전 지사로부터 수차례의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소는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로, 안 전 지사가 2008∼2010년 소장을 지냈다.
A씨는 방송을 통해 "2015년 10월 안 전 지사가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고, 대선 유력 주자로 떠오른 지난해 1월 서울의 한 호텔로 불러 성폭행하는 등 7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했다"면서 "당시 안 전 지사의 절대적 지위 때문에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웠다. 안 전 지사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 직후 안 전 지사의 두 대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져 있었다. 측근들도 모두 연락을 받지 않았다.
방송 직전 안 전 지사는 측근을 통해 8일 오후 3시 충남도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다고 기자에게 전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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