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공보관실은 8일 오후 3시 도청 1층 로비에서 안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신형철 전 도 비서실장도 “안 지사가 직접 도청을 찾아 국민과 도민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직접 나서지 않을 계획이었지만 측근들과의 논의 끝에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안 전지사 성폭행 의혹이 방송된 지 사흘만이다. 안 전지사는 6일 새벽 0시 49분 SNS에 모든 게 자기 잘못이라는 글을 남기고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도지사는 물론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정무라인도 연결이 전혀 되지 않다가 6일 오후 안 전지사가 사임통지서를 제출했다. 사임통지서는 충남도의회에서 즉시 수리됐으며,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정무라인 10여 명도 사표를 제출, 함께 물러났다.
7일에도 성폭행 의혹 파문이 정치권을 비롯한 정치권으로 확산양상을 보이고, 급기야 각종 ‘설’들이 양산되기 까지 했다. 도청 직원들의 실망감과 충격은 계속됐으며 안 전 지사가 숨어있지 말고 직접 나서 설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김태신 충남공무원 노조 위원장은 이날 한 시사프로그램에서“숨어 있다는 것은 아주 비겁한 행위다.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만큼, 공인인 만큼 국민 앞에 나와서 석고대죄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된다”면서 “도지사가 이렇게 잠적해버렸다는 건 저희 충남도로서 창피하다”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안 전지사 비서실장이었던 측근이 기자들과의 통화가 이뤄졌고, 이 측근은 당 초 이날 오후에 변호사 선임 등에 대한 입장을 문자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발표는 계속 미뤄지다가 다음날인 8일 안 전지사가 직접 입장표명을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안 전 지사는 성폭행을 주장하는 비서의 검찰 고소장 제출에 따라 재판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도청에서는 안 전지사의 기자회견 방침에 놀라움을 표하면서도 도민의 실망과 충격을 감안 한다면 주변인들의 백마디 말보다 안 전 지사 본인이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도청 관계자는 “참으로 안타깝고 보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안 전 지사가 직접 나서기로 한 것은 잘 한 일”이라면서 “만의 하나 더 이상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고 말했다.
안 전지사가 어떤 ‘석고대죄’의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내포= 최재헌, 유희성 기자
안희정 전지사가 SNS에 남긴 마지막 글. |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