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만난 사람] 이종오 변호사 "소외된 어려운 이웃 돕고파"

  • 사회/교육
  • 법원/검찰

[현장에서 만난 사람] 이종오 변호사 "소외된 어려운 이웃 돕고파"

지난달 법복 벗고 변호사로 제2 법조 인생
"지역사회 공헌활동 하고싶어" 포부 밝혀
대전 출신 판사로 활동, 지역서 변호사 길

  • 승인 2018-03-01 11:41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이종오변호사
이종오(47) 법무법인 베스트로 소속 변호사는 부드러운 목소리 속에 날카로움이 묻어있다. 판사 시절 수많은 이에게 판결을 내리다 보니 사람 얼굴만 봐도 어떤 죄를 지었는지 꿰뚫어볼 수 있는 매서운 눈을 가졌다. 형사 단독 재판장으로서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만의 정확한 판단력이다.

이런 모습과는 달리 억울하고 어려운 이들을 보면 마음이 동하는 가슴은 따뜻하다. 그가 10년간 몸담아온 판사직을 내려놓고 변호사를 택한 이유다.

"억울한 사람의 누명을 벗겨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 걸어갈 변호사로서의 포부를 밝힌 이 변호사가 멋쩍게 웃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그는 판사 시절 억울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보통의 판사들이 사람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것과는 상반된다. 그러나 법의 입장에서 판단해야 하니 마음을 주기가 쉽지 않았다. 중립을 지켜야 하는 게 먼저였다.

이젠 이런 고민에서 당당하게 벗어나 마음을 동할 수 있다고 이 변호사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돈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변호사의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는 바람도 얹었다.

이 변호사는 "그동안 공직자로 하지 못했던 일을 드디어 할 수 있게 되니 기쁜 마음뿐"이라며 "지역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에 대해 앞장서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사회를 바꿔보고 싶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공익활동을 두루 펼치고 싶다는 마음이 담겼다.

그는 "일전에 많은 이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지 않다 보니, 변호사의 인식이 돈만 밝힌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면서 "점차 사회를 변화시켜 모두가 잘사는 사회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미소를 띠었다.

그러면서 "마음 맞는 이들을 모아 어려운 이야기를 들어주고, 직접적인 도움도 주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대전 출신인 이 변호사는 대전 대성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에 합격, 37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이어 지난 2008년 대전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2011년 대전지법 서산지원 판사, 2013년 대전지법 판사, 2015년 대전지법 세종시법원·금산군법원 판사, 2016년 대전지법 공주지원 판사 등을 거쳤다.

이 변호사는 지난달 20일 퇴임해 현재 법무법인 베스트로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4.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4. 연명치료 중에도 성장한 '우리 환이'… 영정그림엔 미소
  5. 대전교육청 성천초 통폐합 추진… 학부모 동의 난항 우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