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순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봉사회 논산지구협의회장. |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논산지구협의회를 이끄는 힘이 있다. 재난구호, 무의탁 세대 결연, 지역사회 봉사활동, 국제협력봉사 등 지난 40여 년간 오로지 봉사만을 바라보며 헌신하는 삶을 살아온 윤종순 회장이다.
결혼하면서 처음 충남으로 오게 된 새댁은 사람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친하게 지냈던 적십자 봉사원을 따라 국군논산병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젊은 나이였지만 빨래, 김장 뿐 아니라 외로운 환자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상담을 해주는 봉사에 혼신을 다했다.
1987년 7월 갑작스러운 호우로 논산, 부여 지역이 물에 잠겼을 때도 그녀는 헌신적이었다. 실의에 빠진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급식 봉사, 빨래 봉사, 복구활동 뿐 아니라 지친 마음을 위로하며 두 달을 보냈다. 태풍 매미, 곤파스, 볼라벤으로 지역 주민들이 시름에 빠져있던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그 때는 아이들도 어렸어요. 할머니댁에 맡겨두고 봉사활동을 나갔죠. 갑자기 비가 많이 와서 집도 물에 잠기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보니까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온국민이 힘을 합쳤던 태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에도 윤종순 회장은 직접 본인 승합차를 운전해 논산 지역 봉사원들과 복구활동을 다녔다.
1979년부터는 무의탁노인과 결연해 방문하는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근엔 딸과 함께 적십자 희망풍차 결연활동을 하고 있다. 논산 적십자 봉사관의 빵나눔 프로그램(참가비 1만 원을 내고 빵을 만들어 취약계층에게 나누는 활동) 운영 역시 맡고 있다.
빵나눔 봉사활동 중인 윤종순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봉사회 논산지구협의회장. |
"저는 노란 적십자 봉사원 조끼를 입고 봉사하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좋아요. 일당을 받는 것도 아닌데 누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하면 가장 먼저 달려가는 게 적십자 봉사원들이잖아요."
이러한 헌신 덕분일까. 윤종순 회장은 지난해 12월 '자랑스러운 충남인상'을 받았다. 그는 "모두가 다 내 식구라는 마음가짐으로 누구의 편에도 가담하지 않는 것이 리더십의 비결"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관계자는 "40년간 봉사하는 인생을 살아온 윤 회장의 미소에서 적십자사의 밝은 미래가 보인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