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 집중적으로 발생
뇌졸중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기온이 떨어져서 혈압이 상승하면서 자율신경계가 이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혈관은 낮은 기온에 노출되면 급격히 수축된다. 좁아진 혈관으로 많은 혈액을 보내기 위해 심장은 무리하고, 이때 혈압이 상승한다.
뇌졸중은 심장에서 뇌로 가는 여러 혈관에서 생기는 질환으로,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하나는 약해져 있는 혈관벽이 높은 혈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면서 생기는 뇌출혈이고, 다른 하나는 콜레스테롤 등으로 좁아진 혈관이 막혀 버리는 뇌경색이다. 일단 발병할 경우에는 언어장애나 사지마비 등의 2차 후유증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산소와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뇌는 큰 손상을 입는다.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뇌의 손상 때문이다. 손상된 뇌세포는 죽어버리고 그 뇌세포가 담당하는 신체부위도 마비된다.
이수주 교수는 "뇌졸중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며 "고혈압이 있거나 심장질환,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이 시기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뇌졸중, 초기 대처가 중요
뇌졸중은 초기 대처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질환이 발생하고 얼마 만에 어떤 치료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치료 성적이 변한다.
뇌경색으로 혈관이 막힌 뇌졸중 환자일 경우, 뇌에서 혈액이 빠져나가는 정맥에는 4.5시간,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는 6시간 안에 피딱지를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투입하면 막힌 혈관이 뚫리면서 뇌혈관이 되살아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제는 바로 시간이다.
빠른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세포를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해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일부 뇌세포는 즉시 괴사한다. 괴사 주변의 뇌세포들도 일시적으로 기능을 잃지만 생명력은 유지하고 있다. 이때 빠르게 혈류량을 높여 뇌세포에 적절량의 혈액을 공급하면 많은 뇌세포를 살릴 수 있다.
따라서 뇌세포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3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그 이상 시간이 지나면 뇌세포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구조요원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환자를 편안하게 눕힌 다음 먼저 입 속에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해서 제거해야 한다. 그 다음에 베개나 포갠 타월을 이용해서 환자의 어깨 밑에 넣어주도록 한다. 이처럼 베개를 등에 포갤 때, 목이 일직선이 되면서 머리가 뒤로 젖혀지고 충분한 기도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이렇게 할 때, 많은 양의 산소가 뇌로 공급되어 뇌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복된 뇌졸중은 치매 부를 수 있어
뇌졸중으로 인해 뇌의 일부분이 손상되면 그 부분이 담당하던 기능에 장애가 오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반신 마비, 반신 감각 장애, 언어 장애, 발음 장애, 시력·시야 장애, 두통, 어지럼증, 의식 장애, 치매 등이다. 이 중 치매는 반복적인 뇌졸중으로 인하여 뇌세포가 심한 손상을 입게 되고 그에 따라 뇌가 기능 장애를 일으켜 나타나게 된다. 지적 능력과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아 작은 일에도 웃거나 우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뇌졸중 환자는 치료를 하더라도 뇌혈관이 이미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재발할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예방 위해서는 생활 습관 바꿔야
뇌졸중 환자를 보면 혈압 등 자신의 몸 상태를 잘 모르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날벼락 맞듯 쓰러지는 사례가 흔하다. 따라서 수시로 건강상태를 체크해 나가는 습관을 물론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소금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일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아울러 뇌혈관을 약하게 만드는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질병을 치료하고 담배는 절대 피지 말아야 한다. 술은 1~2잔 정도는 괜찮지만 그 이상 마시거나 자주 마시면 위험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혈압을 높게 해 뇌혈관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한다. 이와 함께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병행한다면 뇌졸중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이수주 교수 "뇌졸중 예방에는 확실한 방도가 없지만 신체의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발병되기 쉬우므로 적응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침운동을 즐겨 하는 노인들의 경우 보온에 신경을 써, 급격한 기온 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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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병원 신경과 이수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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